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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현실화하는 中의 강군몽] 中군사굴기 핵심 브레인 SSF, 미래 전자전 게임체인저 되나

■창간기획-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우주 부문, 초정밀 관측 위성·극초음속 비행체 등 실험

사이버부는 민간인 출신 해커·빅데이터 전문가들 포진

첨단전력부대 SSF, 창설 3년만에 美 우월적 지위 위협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북한·이란 같은 나라들이 새로운 전쟁 무기를 우주로 들여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주 분야에서 미국의 우월성이 도전받고 있지만 미국은 결코 이런 도전에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국방부)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우주군 창설을 선언하면서 “미군 역사의 위대한 다음 장을 써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주 군사 전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해온 미국이 우주군 창설 타임 테이블까지 서둘러 공개하며 위기감을 드러낸 데는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과 러시아의 우주 분야 첨단 국방전력에 대한 경계심이 깔려 있다.

특히 미국이 주시하는 것은 중국의 차세대 군사 전력이다. 3년 전 설립된 첨단 중추 전력인 전략지원군(SSF)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중국의 우주·사이버·첩보 등 미래형 전력이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5년 12월에 창설된 중국의 첨단 미래형 군사 전략 브레인 조직인 SSF는 대체적인 윤곽만 알려진 채 그 실체와 전력의 수준, 관련 시설 등이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서방 외교·안보 매체 등은 SSF 조직이 위성·사이버·정보·전자 자원을 통합해 정보 자산을 전군에 제공하는 것이 주요 임무이며 과거 4대 총부, 7대 군구, 육·해·공·제2포병이 분산 운용하던 정보 역량을 통합해 중앙군사위 직속으로 배치 운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초 초정밀 지상 관측 위성 가오징1호를 탑재해 쏘아 올려진 중국 창정 2호를 발사한 산시성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는 다름 아닌 SSF 산하 우주부대 소속의 군단급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이달 초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시험 발사된 극초음속 싱쿵-2호도 SSF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음속 6배 속도의 이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 발사가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며 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베이징에서 뉴욕을 2시간 안에 돌파할 수 있는 이 극초음속 비행체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미사일 방어체계 감지는 물론 요격이 매우 어렵다는 이 비행체는 미국의 기존 안보 전략에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미군 첨단 전력의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한 SSF의 창설에는 21세기 신패권주의 야욕을 감추지 않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사 굴기 의지가 깔려 있다. 2015년 말 SSF 창설식에서 시 주석은 전략지원군의 두 가지 핵심 목표로 인민해방군의 현대적 전투력을 강화하는 동력이 돼야 할 것과 군과 민간 역량 통합의 주요한 책임을 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국립대학 국가안보학원의 니콜라스 라이얼 연구원은 “민간 역량과 군 전투력 역량의 통합은 미래 중국 인민해방군의 우주·사이버 전력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면서 “SSF가 군민 합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다수의 중국 군 연구소들을 지휘 통제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12월 SSF 창설 3주년을 앞두고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는 군 전력 민간 채용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면서 SSF 민간 전문인력 채용 규모를 1,037명으로 공지했다. SSF 민간 채용 규모와 지원 대상이 처음 공개된 올해 SSF 민간 리크루트 규모가 전체 군무원 채용 인원 9,297명 가운데 육군·무장경찰부대·국방부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군과 해군 부문 민간 채용 규모를 넘어선 이 같은 비중은 중국 지도부가 SSF를 미래 중국 국방 전력의 핵심으로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SSF의 핵심 역량인 우주 부문은 타이위안과 중국 전역의 위성발사센터 등을 포함해 우주정찰국과 베이징우주비행통제센터, 위성 총참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부는 민간인 출신의 해커부대와 기존 총참모부 3대 부서와 산하 12개국이 통합됐고 최근에는 빅데이터 관련 민간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SSF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민간 인력과 중국 군 전력의 통합을 통해 중국 미래 인민해방군 발전의 추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중국 군 당국은 SSF를 AI와 빅데이터, 사이버 요원들의 능력을 높여 미래 전자전의 핵심 중추로 육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병문기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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