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의사당 건물이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자동차 한 대가 보호벽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사고로 자전거를 타고 사고 현장을 지나던 이를 포함해 2명의 부상자가 발생,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부상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즉각 자동차 운전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닐 바수 영국 런던 경찰청 대테러대책본부장은 이번 차량 돌진 사고를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수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현재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의 우선순위는 공식적으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그의 동기를 밝히는 데 있다”고 말했다.
바수 본부장은 “고의적인 행위로 보이는 점이나 (범행) 방법, (의사당 인근이라는) 상징적 장소 등의 요인을 고려해 우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그러나 영국의 정보기관인 국내정보국(MI5)이나 경찰 대테러 조직의 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공영 BBC 방송은 전했다.
이번 사고로 의회광장과 밀뱅크, 빅토리아 타워 가든 등 인근 지역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의사당에서 가장 가까운 웨스트민스터 지하철역은 폐쇄됐고, 의사당 건물 출입 역시 제한되고 있다.
현재 의사당은 여름 휴회기를 맞아 대부분의 의원이 의사당 건물 내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당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영국 대법원 건물 역시 평소 일반인에게 개방됐지만 사고 이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주영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런던에서 또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이 짐승들은 제정신이 아니므로 엄중하게 처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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