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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옥중 출사표...브라질 대선 '시계 제로'

"난 죽지 않았다" 강한 의지

상파울로 주 여론조사서도 1위

돈세탁 혐의 실제 출마 불투명

극우후보 승리땐 시장혼란 우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 1만여명이 15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집회를 열어 “룰라를 석방하라”고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브라질리아=EPA연합뉴스






브라질 사상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통령선거에 나서기 위해 공식 대선후보로 등록했다. 다만 부패로 징역형을 받아 연방경찰에 수감 중인 그가 실제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은 희박해 대선 판도는 오리무중이다. 현재 지지율 조사에서는 극우 후보가 룰라의 뒤를 잇고 있어 시장은 브라질 대선의 향방을 우려 가득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글레이시 호프만 대표가 이날 대선후보 등록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옥중에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을 노동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각 정당이 전당대회에서 선출한 예비후보 13명이 공식 후보등록을 마쳤다. 올해 대선후보 수는 지난 1989년 대선(22명) 이후 29년 만에 가장 많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후보 등록 직후 서한을 통해 “나는 죽지도 않고 후보를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며 모든 정치적 권리를 인정받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룰라 전 대통령이 후보등록을 하면서 브라질 대선의 판세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룰라는 지지율에서 경쟁후보로 꼽히는 극우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를 크게 앞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부패행위로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이 실제 대선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AFP통신은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 드라마는 상징적 차원에 지나지 않는다며 실제 노동자당 대선후보로는 룰라의 이미지를 업고 부통령 후보인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이 나서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경우 판세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

실제 브라질은 항소심에서도 실형 선고를 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법령인 ‘피샤 림파(깨끗한 경력)’를 적용하고 있다. 카르멘 루시아 연방대법원장은 전날 “피샤 림파는 시민사회의 승리”라며 실형을 받은 정치인의 출마 제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선거법원은 다음달 17일까지 후보 자격을 심사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브라질 대선 결과가 침체된 브라질 경기 부활의 발판이 될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력 대선주자 중 공공지출을 억제하고 연금개혁을 추진하겠다는 후보가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만일 1, 2위인 좌파 또는 극우 후보가 승리할 경우 외국자본 이탈과 투자 축소, 금융시장 혼란 등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특히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측은 집권하면 자유시장 경제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그가 대통령이 되면 투자 의사를 철회할 것”이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도 차기 대통령이 개혁을 거부하면 헤알화 가치 폭락 사태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대선 결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올 들어 외국인직접투자(FDI)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연금개혁 추진 등 친시장 성향을 보이는 중도우파 제라우두 아우크민 후보의 단일화 합의 소식에 시장은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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