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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發 집값급등 버블 논란] 여의도·용산 한달새 2억 껑충...면목·미아선 매물 자취 감춰

들썩이는 강북 부동산시장

통큰 개발 이어 교통호재까지

매매호가 상승 전방위로 확산

목동·성동 단지 몸값 천정부지

면목두산 4·5단지 전용 84㎡는

경전철 건설 발표 후 수천만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알아서 개발 정책을 발표해주니 인근 집주인들은 흥분된 상태예요. 집이 안 팔린다고 답답해하던 사람들도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이제는 호가를 올리고 있어 비(非)강남권도 고삐 풀린 듯 몇억원씩 집값이 뛰고 있네요.” (김정순 양천구 목동 신세계공인 대표)

강남에 비해 소외됐던 강북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그동안 강남과의 갭 메우기 차원에서 조금씩 오르던 강북 집값은 지난달 박 시장의 용산·여의도 통개발 발언이 도화선이 돼 단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박 시장이 강남과의 균형발전을 위해 ‘강북 우선 투자’ 정책까지 발표하고 각종 개발 호재도 부각되면서 강북 부동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박 시장이 전날 강북 투자 정책의 일환으로 시 재정을 투입해 면목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등 경전철 착공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면목선 개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중랑구 면목동의 G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서울시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공사가 확실히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인근에 아파트 매물이 없는지 이것저것 물어오는 전화가 아침부터 왔다”며 “최근 서울 집값 상승 분위기에 교통 호재까지 부각돼 매수세가 더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면목동 ‘면목두산 4·5단지’ 전용 84㎡ 시세가 연초 대비 5,000만원 오른 5억~5억2,000만원 수준인데 면목선 개통 발표 이후 수천만원은 더 오를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는 보고 있다. 조윤정 강북구 미아동 하나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용산·여의도 개발건에 우이신설선 연장선 착공 계획까지 나오면서 인근 매물이 싹 자취를 감췄다”며 “매도 호가가 이달 초 대비 10%나 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강북은 박 시장의 용산·여의도 개발 발언 이후 서울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곳은 비강남권 지역이다. 연초 대비 현재까지 주요 자치구 누적 상승률은 마포구 14.30%, 성동구 14.26%, 동작구 13.80%, 서대문구 13.14%, 동대문구 12.40%, 관악구 11.70%, 중구 11.41%다. 이곳 7개 자치구 상승폭은 강남 3구 평균 상승률(11.20%)을 웃돈다.



강북과 비강남 주요 개별 단지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 삼성’ 전용 84㎡는 6월 실거래가가 8억3,500만원이었는데 현재 호가는 9억~9억5,000만원 정도에 이른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전용 95㎡는 지난달 12억원에 실거래된 뒤 현재 호가가 13억8,000만원까지 뛰며 2억원 가까이 올랐다. 투기지역인 마포구에서는 준공 10년이 넘은 구축 단지도 매물이 귀한 가운데 집값이 오르고 있다. 2000년 준공된 신공덕동 래미안1차는 전용 84㎡가 6월 9억원 초반대에 거래됐으나 최근 9억8,000만원대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동대문구 전농동 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11억원으로 입주가 시작된 6월 말보다 1억원이나 뛰었다. 2013년 입주한 인근의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 84㎡ 역시 올 초 7억~8억원대였던 매매 시세가 9억원 중반대로 수직 상승했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리버젠’ 전용 59㎡는 10억원에 거래됐다가 집주인들이 현재 호가를 11억원까지 올리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비강남권 개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용산·여의도 개발이 본격 부각된 후 그동안 저평가됐던 강북 집값이 자극을 받고 있으며, 특히 도심과 가까운 입지를 가진 곳이나 교통 호재, 재건축·재개발 이슈가 있는 곳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며 “박 시장이 강북 투자 정책까지 공개한 만큼 강북 집값이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경제 부동산 펠로인 김정순 신세계공인 대표는 “여의도·용산 개발의 후광 효과 때문에 목동 지역도 한 달 새 2억원이나 올랐다”며 “집값이 너무 오르니 매물이 쏙 들어가 거래 성사가 잘 안 돼 서울시가 개발 정책을 그만 발표해줬으면 하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박경훈·이주원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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