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계기로 수출 비중을 지금보다 5%포인트 끌어올리겠다며 새 수출전략을 밝혔다.
리엄 폭스 영국 국제무역장관은 21일(현지시간)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30% 수준인 수출 비중을 추후 35%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무역협상 지위가 격하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며 “브렉시트는 외부세계와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무역질서 변화에 따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국수출금융(UKEF)을 통해 새로운 대출지원 제도를 마련하는 등 기업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수출 비중 확대의 구체적인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어 폭스 장관은 향후 10~15년 안에 세계 경제 성장의 90%가 비유럽권 시장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영국 수출의 44%는 유럽연합(EU)에 집중됐다.
다만 영국의 이 같은 수출전략이 구체적인 목표 시점이나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막연한 낙관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 체리 중소기업연합회장은 “새 수출전략에서 정부의 포부를 읽을 수 있다”면서도 “명확하고 구체적인 접근이 없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영국과 EU 간 더딘 협상속도로 인한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EU 고위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브렉시트 협상이 재개됐지만 비공식적으로 오는 10월로 정해졌던 협상 시한이 11월이나 12월까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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