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이후 주택 시장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계속해서 옮겨온다는 해석이다.
23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상업·업무용(상가, 오피스, 오피스텔 등) 부동산 거래 건수는 3만5,256건으로 전월(3만772건) 대비 14.6% 증가했다. 전년동기(3만6,418건)에 비해서는 3.1% 감소한 수치다. 4월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3만 건 아래로 떨어졌던 거래량은 5월(3만638건), 6월(3만772건)으로 상승하더니 7월에 오름폭을 더 키웠다.
올해 1~7월 누적 거래량은 22만7,724건으로 지난해 동기(20만7,638건) 대비 9.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큰 오름폭을 보였다. 7월 한달 간 1만8,107건이 거래돼 6월(1만5,838건)보다 14.3% 증가했고 전년동월(1만7,908건)에 비해서도 1.1% 증가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로 오피스텔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중에서도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꼬마 빌딩보다는 비교적 소액이면서도 다주택 세제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오피스텔로 분산 투자한 결과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 시장을 향하는 분위기”라며 “8월 들어 부동산 시장 전체가 회복세를 보여 여름 비수기임에도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꾸준한 거래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다만 자영업 경기 불황과 공실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률이 과거보다 떨어지는 추세여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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