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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불 총리 사퇴...정치리스크 커지는 호주

당내 권력투쟁서 보수파 반역

10년새 다섯번 총리 갈아치워

후임엔 모리슨...분쟁 소강 미지수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수도 캔버라의 의회의사당 앞에서 사임을 발표한 후 손녀를 품에 안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캔버라=EPA연합뉴스




‘호주, 리더십 사망’(블룸버그통신)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치열한 당권 싸움 끝에 24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스콧 모리슨 재무장관이 곧바로 새 총리로 선출돼 극심한 혼란은 피하게 됐지만 지난 2007년 이후 역대 총리들이 당내 권력투쟁으로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쌓이고 개혁정책은 입안되지 못하는 ‘정치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집권 자유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모리슨 장관을 차기 당 대표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내각책임제로 하원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21일 당내 의원 과반수의 요구로 대표 불신임투표를 한 차례 겪었던 턴불 총리는 다시 의총이 소집되면 경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이날 실제로 의총 개최가 결정되자 사임을 발표했다.

총리 교체의 표면적 이유는 턴불 총리의 환경·이민정책에 대한 반발이지만 핵심은 집권을 위한 이합집산으로 분석된다. WSJ는 총리 축출이 자유당 내 온건파를 견제하기 위한 보수파의 ‘반역(rebellion)’이라고 평가했다.





호주에서는 양대정당인 자유당과 노동당에서 총리직을 겸하는 당 대표를 축출하는 일이 빈발하면서 지난 10년 사이 총리가 다섯 번이나 교체됐다. 턴불 총리는 2015년 9월 자유당 보수파를 대표했던 토니 애벗 전 총리를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으며 노동당 정부도 2010년 부총리였던 줄리아 길러드의 당내 쿠데타로 물러났던 케빈 러드 전 총리가 2013년 다시 길러드를 축출하는 등의 정치 혼란이 이어져 왔다. 리더십 부재 속에 재정 건전화, 법인세 인하 등 주요 개혁정책들은 입법 과정에서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새 총리로 선출된 모리슨 장관은 급격한 우경화를 우려한 자유당 내 온건파의 지지로 이날 결선투표에서 경쟁자인 피터 더튼 전 내무장관을 제쳤다. 다만 턴불 총리 불신임을 추진했던 보수파인 더튼 전 내무장관도 모리슨 장관에게 불과 5표 뒤진 40표를 얻으며 세력을 톡톡히 과시한 만큼 당내 분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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