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라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를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주택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에 서울시는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을 현재의 엄중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용산 마스터플랜’은 서울역~용산역 349만㎡ 규모에 조성되는 대규모 종합개발계획이며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1970년대 개발 이후 약 50년이 지난 여의도를 수변 도심형 복합지역으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당초 용산 마스터플랜은 8~9월,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9~10월 정도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달 박 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 발언 이후 최근 한 달새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 전역 집값이 급등하면서 발표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날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공공주택 공급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발표한 서울시 공적임대주택 24만호 공급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 현재 공공임대주택 27만호에 서울시 노력이 더해지면 전체 주택 대비 공공임대주택의 비율이 약 10%에 이르게 돼 서민 주거안정이 강화되고 부동산 시장 가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기금지원 및 법령과 제도개선을 통해 빈집 활용 방식의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시가격 현실화를 통해 실질과세의 원칙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실거래가를 공시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자체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서울지역의 실거래가를 정확히 파악해 실질과세의 원칙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서민 주거안정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와 충분히 협력해 오고 있다”며 “부동산거래 불법행위 단속도 강화하고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행정2부시장 직속의 ‘부동산 상황 점검반’을 즉시 설치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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