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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장에 소득성장 전문가 강신욱] 통계 통해 소득주도 성장 논리 개발할 듯

홍장표 등과 함께 ‘학현학파’ 출신

황덕순 靑 고용비서관과도 동기

최저임금 관련 통계 필요성 주장

신임 통계청장에 임명된 강신욱(52·사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득분배 전문가다. 지난 16일에도 ‘가구소득 불평등의 동향과 특징’이라는 주제로 1·4분기 가계소득동향조사 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고 사회 양극화와 기초생활보장제도 같은 복지 분야를 주로 다뤄왔다.

강 신임 청장은 최저임금과 소득주도 성장에도 전문성이 있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최저임금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자료가 없다는 게 큰 문제”라며 “분배 정책과 재분배 정책의 효과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국가소득통계가 필요한데 그런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고려하면 강 청장은 최저임금을 앞세운 소득주도 성장의 장점을 통계로 정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임무를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와의 소통도 잘 된다. 그는 황덕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동창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988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같이 졸업했고 1990년에는 대학원을 동시에 마쳤다. 경제학박사는 황 비서관이 1996년, 강 신임 청장이 1998년에 딴 것으로 돼 있다.

특히 강 청장은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를 따르는 진보 경제학자 모임인 학현학파에 속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현학파에는 소득주도 성장의 밑그림을 그린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속해 있다. 이런 이력을 가진 인물을 신임 통계청장에 앉혔다는 것 자체가 청와대의 소득주도 성장 의지가 매우 강함을 보여준다. 2013년에는 홍 전 경제수석과 ‘실사구시 한국경제’라는 책을 공저했다.



소득 불평등 전문가인 강 청장의 기용으로 소득 관련 통계가 더 정밀하게 구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고용·가계소득 관련 통계가 악화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효과에 대해 논란이 일었던 점에 비춰보면 강 청장 기용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서울 숭실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 대학원 석·박사를 받은 강 청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사회보장연구실장과 기초보장연구실장·소득보장연구실장을 거쳤다./세종=김영필기자 이태규기자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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