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금리가 한 달 만에 다시 올랐다.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는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하며 반대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3.73%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금리는 올해 2월 3.65%에서 꾸준히 올라 5월 3.75%로 3년 8개월 만에 최고를 찍었다. 6월에 3.72%로 내려가며 멈칫했으나 지난달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금리 움직임이 엇갈렸다. 집단대출은 3.52%로 가계대출 중 가장 큰 폭인 0.07%포인트 상승했고 보증 대출도 0.04%포인트 오른 3.65%로 집계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0.02%포인트 하락한 3.44%, 일반 신용대출은 0.01%포인트 떨어진 4.56%였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과 연동되는 전월, 전전달 코픽스 금리가 상승한 효과가 작용했다”며 “6월에 집단대출 금리가 많이 떨어진 기저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연 3.64%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03%포인트 떨어진 3.27%였지만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3.86%로 0.01%포인트 올랐다. 가계, 기업, 공공·기타대출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연 3.67%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대출금리도 5월 3.68%에서 6월 3.65%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연 1.82%였다. 은행 수신금리가 연동하는 장기물 시장금리가 떨어진 여파로 분석된다. 정기예금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한 1.79%, 정기적금은 0.01%포인트 상승한 1.82%로 나타났다.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 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1.85%포인트로 지난 2월(1.88%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 차는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축소한 2.33%포인트였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가계 금리 중 고정금리 비중은 올해 1월 이후 최대인 25.7%로 한 달 전보다 2.5%포인트 확대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는 상호저축은행(10.26%→10.92%) 대출금리가 0.66%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올해 1월(11.42%)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신용협동조합(4.83%→4.90%), 새마을금고(4.26%→4.28%) 대출금리도 올랐고 상호금융 금리는 4.07%에서 변함없었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2.64%) 0.04%포인트, 새마을금고(2.42%) 0.0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2.47%), 상호금융(2.16%) 예금금리는 한 달 전과 같은 값을 유지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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