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기업 신라젠이 암 치료제 개발에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암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을 최근 개시한데 이어 또 신장암 치료제인 ‘펙사벡’ 의 안정성 테스트에 시동을 걸었다.
신라젠은 3일 펙사벡의 중국 내 임상 3상 첫 환자가 등록됐다고 밝혔다. 임상 3상 시험에선 주로 복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안정성 및 유효성을 검토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중국 내에서 약품이 시판허가를 얻기 위해선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진행이 필수적이어서 이번 3상 시험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환자 등록 진행은 현지 시안교통대 교통대학 제 1부속병원의 양웨이 교수가 맡았다고 신라젠측은 소개했다. 시험 대상 환자군은 시판 중인 간암 표적항암제 ‘넥사바’를 복용하지 않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면역력을 갖춘 사람들로 선별된다. 페사벡 임상3상 시험은 중국을 비롯해 미국, 한국, 뉴질랜드 등 총 16개국에서 총 600명의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업계는 페사벡 개발 성공시 신라젠의 효자 상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디슨의 분석에 따르면 펙사백 개발 성공시 유럽내 간암시장에서만 해도 5억1,800만 유로의 매출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더해 거대 시장인 중국 등에서 시판이 허용되면 매출 기대치는 한층 더 올라갈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약 50만명의 간암 환자가 분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 미국에도 각각 약 7만명과 3만2,000명의 간암 환자가 있다.
신라젠은 현재 암을 초래하는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도 개발 중이다. 해당 제제 개발을 성공하면 향후 펙사벡과 병용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디슨도 최근 보고서에서 “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에서 새로운 잠재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면역항암제의 시장 규모는 2020년 350억 달러로 전망(이벨류에이트 분석 기준)되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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