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009240)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국내 인테리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이케아 등 경쟁사의 사업 확장에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탓이다. 비상경영 선포에도 주가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샘 주가는 올 들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말 18만원으로 마친 주가는 7일 현재 8만4,500원까지 주저 앉았다. 이는 무려 4년 전 수준이다.
이는 국내 인테리어 업황 부진과 이케아·현대리바트 등 경쟁사의 사업 확장 때문이다. 이케아는 9월부터 온라인쇼핑몰을 열고 전국 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도 대형 가구 매장을 잇따라 개장하면서 한샘을 추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샘은 지난해 중국 법인에서 350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올해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주택 거래량 급감 등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B2C 부문의 매출이 계속 부진해 주가 반등의 계기를 당장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도 비관적이다. 한샘의 2·4분기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8%나 급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3·4분기 한샘의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부터 사내 성추문과 채용 갑질 논란까지 겹치며 사내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태다.
한샘은 지난 3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최양하 회장이 “모든 임직원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연내 정상화를 이루겠다”며 5대 경영혁신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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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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