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에 미국서 제품을 생산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아시아 소재 공급업체의 주식이 일제히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FT(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에 아이폰 렌즈를 공급하는 라간정밀의 주식이 5% 급락했다. 아이폰 조립업체로 잘 알려진 폭스콘의 모회사 대만 홍하이 그룹의 경우도 3% 가량 하락했다.
애플에 스피커 부품을 납품하는 홍콩 상장 업체 AAC 테크놀로지스는 3.8 % 떨어졌고, 렌즈를 공급하고 있는 중국 서니옵티컬의 경우 3.3 % 하락했다. 도쿄에서 스마트 폰 화면에 사용되는 광학 필름을 만드는 닛또 덴꼬 (Nitto Denko)는 0.9 % 하락했으며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공급 업체 인 알프스 일렉트릭 (Alps Electric)은 0.2 % 하락했다. 스크린 공급 업체인 샤프 (Sharp)는 0.7% 떨어졌다.
이 같은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에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하면서 빚어졌다. 그는 8일 자신의 공식 SNS인 트위터에 “애플이 대중국 관세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할 수도 있으나 관세를 내지 않을 쉬운 해결책이 있다”면서 “중국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서 완성된 뒤 미국으로 수입되는 애플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말고 미국에서 만들면 해결되지 않겠냐고 제안한 것이다.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중국에서 완성된 뒤 미국으로 수입되는 애플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따라 애플은 최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정부의 보복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2,000억 달러(224조원)의 관세가 부과되면 애플워치, 에어팟, 맥미니, 어댑터, 충전기 등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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