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채 트레일러 차량을 몰고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와 그 인근에서 난동을 피운 50대 운전자가 5시간 만에 경찰에 제압됐다. 막혀있던 도로는 이날 오전 6시 30분에 정상 소통이 이뤄졌다.
1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11시 52분 부산 강서구 가덕해저터널 인근에서 가드레일과 거가대교 시설공단 차량을 들이받고 정차한 트레일러 차량이 발견됐다. 차량 내부에는 50대 운전자 A씨가 타고 있었으나 문을 잠근 채 경찰의 하차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
A씨는 발견 20여 분 전에 술에 취한 목소리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상담 요청했다가 신고를 취소한다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않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경찰이 추적에 나선 상태였다. 40여분간 대치가 이어지는 던 중 A씨가 다시 운전을 시작해 순찰차를 들이받자,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석 앞바퀴를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다. 그러나 A씨는 운전을 멈추지 않고 차량을 경남 거제 방향으로 몰고 갔다. 5시간여가 지난 11일 오전 4시 58분께에는 저도 터널에서 경남 거제 방향으로 500m가량 떨어진 지점의 거가대교 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바다로 투신하겠다고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특공대는 A씨가 바다에 뛰어내리려고 차량 문을 여는 순간 차량 내부로 진입한 뒤 다른 경찰과 함께 제압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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