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맞이 선물세트 시장도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과 ‘가성비’ 높은 합리적 상품이 나란히 잘 팔리는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마트 등 주요 추석 선물세트 유통채널들이 예년보다 일찍 예약판매에 들어가면서 예약률이 높거나 수요가 많았던 상품이 더 다양하게 편성되는 것 역시 이번 추석 시장의 새로운 모습이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서는 200만원을 훌쩍 넘긴 고가의 세트들이 예약판매 단계에서부터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고가 선물세트 ‘프레스티지 L’의 경우 주요 상품들이 예약 단계에서 20% 이상 소화됐다. 반대로 10만원대 안팎의 선물들도 많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의 ‘한우 스페셜 정육세트’는 불고기와 국거리를 함께 담아 10만원 이하의 가격에 선보이고 신세계백화점은 산지 직거래를 통해 성환 배 세트를 8만원에 준비했다.
관련기사
아예 처음부터 높은 고객 수요를 확인한 선물세트들의 비중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롯데마트는 예약판매 기간 건강 관련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자 본판매에서 해당 분야의 비중을 높였다. ‘한우 꼬리 반골세트’나 인삼과 더덕을 함께 구성한 ‘흙내음 인삼&더덕 특선’을 비롯해 홍삼·비타민·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도 늘렸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기업고객이 많이 찾는 10만원대의 정육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배 많은 40종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에서 나온 장류를 활용한 ‘명인명촌 해바랑 간장 양념구이 혼합세트’, 유명 고깃집과 협업을 통해 내놓은 ‘포천 이동폭포갈비 세트’와 ‘마포서서갈비 세트’ 등이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