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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위험과 보상 그리고 투자기간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





투자에 따르는 보상은 위험을 더 부담해야만 늘어난다는 것이 금융시장에서 오랫동안 역사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주식의 장기 수익률은 지난 1986년 이후 연평균 10.2%로 지난 30여년 동안 투자했다면 원금이 20배 이상으로 증가했을 것이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부동산 자산인 서울 아파트의 연평균 수익률은 8.7%였고 정기예금 수익률은 6.7%였다. 반면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수익률의 표준편차는 주식 27%, 부동산 5%, 정기예금 1%로 위험이 낮아질수록 이에 상응하는 보상도 낮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더구나 주식은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안겨줬지만 10년에 3년꼴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수익을 더 많이 얻으려면 그 대가로 더 많은 위험을 수용해야 한다.

그러나 위험과 보상의 관계만큼 중요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실제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다. 1980년 이후 특정 시점에 코스피 지수에 1년 동안 투자했다면 최대 93%의 수익을 얻을 수도 있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51%의 손실을 보는 등 최대와 최소 수익률의 차이가 144%에 달했다. 그러나 투자기간을 10년으로 늘리면 연평균 수익률은 최대 25%에서 최소 -5%로 수익률 편차는 30%로 줄어들었고 20년을 투자했다면 최대 13%, 최소 2%로 수익률 편차가 10%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1년만 투자했을 때는 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35%에 달했으나 15년 이상 투자하게 되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25년을 투자하면 최악의 경우에도 연평균 4.2%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위험에 대한 보상이 장기적으로 평균에 수렴하는 속성을 가지기 때문이며 많은 학계 연구로도 확인됐다.



위험과 보상, 그리고 투자기간의 관계를 생각할 때 짧은 기간만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의 경우에는 안전한 자산인 단기채권 펀드나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노후 대비, 자녀 학자금, 주택 구입 등 장기간의 목표를 가지고 적립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선진국에서는 위험 자산에 장기 투자함으로써 손실 가능성은 줄이고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는 방식의 연금투자가 일반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수익보다 위험에 대한 회피심리가 높은 편이다. 올해 발표된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과거 9년 연평균 수익률은 3.2%로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 4.7%에 비해 3분의2 수준에 불과했지만 전체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이 148조원으로 실적배당형 14조원의 10배에 달했다.

“주식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을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이동시키는 도구”라는 워런 버핏의 말처럼 과도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인내심 있는 투자를 해야만 시장이 제공하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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