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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학 연세대 총장 "단지 똑똑하고 창의적 사람 아닌 사회 돌아볼 줄 아는 인재 필요"

[미래교육, 총장에게 듣는다]<7> 김용학 연세대 총장

정답 찾는 입시제로는 못키워

고등학교 교육부터 개편해야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 /송은석기자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똑똑한 머리에 앞서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을 최고로 삼는다. 김 총장이 국내에서 사회연결망 이론을 최초로 연구한 대표 사회학자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일맥상통한다.

김 총장은 ‘모든 사람은 6단계만 거치면 서로 연결된다’는 ‘작은 세상’ 이론을 싸이월드 서비스에 적용해 지난 2006년 한국인들이 온라인에서 평균 4.3단계만 거치면 서로 연결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의 네트워크를 분석하면 세상이 보인다는 신념 아래 사회연결망과 관련해 독특한 연구업적을 남겼다.

그의 연결망 이론은 연세대의 교육철학인 ‘연결성(Connectivity)’과도 만나 시너지를 냈다. 지난해 연세대 내에 고등교육혁신원을 연 김 총장은 “이제 시대는 단순히 똑똑하고 창의적인 인재만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를 돌아볼 줄 아는 인재를 원한다”며 “학생들이 정답이 없는 문제 상황을 해결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구프로젝트를 열었다”고 밝혔다.



혁신원은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학부·대학원 학생들에게 팀별로 수백만원씩 총 3억원가량의 연구비를 지급하고 있다. 학생들은 연구비를 활용해 쪽방촌 난방대책을 마련하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숙사 세탁기 사용 불편을 해소하는 등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문제를 풀어낸다. 김 총장은 “원하는 학생들은 창업 쪽으로도 이어질 수 있게 지원할 생각”이라며 “사회문제에 폭넓게 참여하고 도움을 주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 총장이 바라는 차세대 입학생은 사회를 돌아볼 줄 아는 창의적 인재다. 하지만 현행 입시제도로는 이런 학생을 뽑기 어렵다는 점도 토로했다. 김 총장은 “교육부 정책을 논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머지않아 인공지능(AI)이 수능으로 연세대에 합격하는 날이 온다. 그나마 학생들의 사고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면접과 논술인데 그것을 못하게 하면 결국 암기형 교과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최근 교육부가 각 대학에 정시 30% 선발 권고안이나 논술전형 폐지를 밀어붙이는 데 대한 걱정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인재를 길러낼 묘안은 무엇일까. 김 총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질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정답을 잘 찾는 학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둘러싼 공동체 문제, 일상생활에서 겪는 난제를 풀어나가는 학생이 결국은 사회에 필요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신다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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