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상 궁예찬 “국악계 미운오리새끼? 난 오감자극 쇼(show) 보여준 것”

국악방송 ‘제12회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궁예찬 인터뷰

국악방송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 대상 궁예찬




“지금 시작하는 거예요?”

지난 달 25일 열린 ‘제12회 21C한국음악 프로젝트’ 본선 경연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상을 수상한 궁예찬을 만났다. 대상 수상 소감과 그의 음악 인생을 들어보는 자리였다. ‘국악계 싸이’로 불릴 만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는 인터뷰가 처음이라며 긴장한 기색이 엿보였으나 금세 미소를 짓는 등 여유를 찾아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국악방송(사장 송혜진)이 주관한 이번 경연대회는 올해 4월 신청서 접수를 시작해 5개월의 대장정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실력파 참가자들의 10개 작품이 선별됐고, 그 가운데 궁예찬은 전통관악기 피리와 EDM(전자댄스음악)이 만난 <옹헤야 어쩌라고>를 선보였다.

대표곡 자랑을 해 달라고 하니 본인의 시그니처인 선글라스 속 숨겨졌던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진지한 음악 이야기를 풀어놨다. 다음은 궁예찬과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대상 수상 축하한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사실 대상을 받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는데 어떤 식으로 저라는 상품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이 정말 많았다. 피리라는 악기를 쉽고 재밌게 전하는 게 목표였고, 국악의 매력을 전하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저의 진심이 심사위원을 비롯해 방청객, 시청자 분들에게 전해진 것 같다”

▲마지막 대상 수상에 호명 됐을 때 생각나는지.

“당연하다. 국악을 이어오면서 힘든 순간들이 많았는데, 내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그동안 고생을 보상 받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무딘 성격이라 안 울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로서 인정받으니 정말 강력했다. 내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국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렸을 때부터 에너지가 넘쳤다(웃음). 더군다나 아들은 감당하기 힘든데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집중시킬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피리를 시키셨다. 부모님 두 분이 서양 음악을 전공하셨고 ‘국악이 미래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으며 컸다. 그래서 현재까지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옹헤야 어쩌라고>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원래는 옹헤야 어절씨구가 맞다. 너무 평범한 제목보단 조금 더 튀고 싶었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투를 접목시켰다. 멜로디가 단순한 것이 특징인 민요의 중독성을 이용해 힘든 일을 조금이나마 잊었던 것처럼 내 음악도 그럴 수 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일반 대중 가수들은 흉내내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국악이 대중적인 장르는 아닌데.

“그렇다. 국악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적고 인지도도 낮은 편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국악 콘텐츠의 부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는 평범하면 안 된다. 특별하고 조금은 미쳐야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옹헤야 어쩌라고>라는 음악을 통해 조금은 실현시켰다”



“평범하면 안 돼…

조금은 미쳐야 대중의 시선 사로잡을 수 있어”




▲다른 아홉 팀의 참가자들은 모두 팀을 이뤄 나왔다. 본인만 솔로 무대였다.

“함께하는 팀원이 있으면 의지가 많이 된다. 이미 두 번의 대회를 모두 팀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잘 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만큼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혼자 나와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다수에 개인으로 맞선다는 압박이 심했지만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공연 전 날 리허설을 하는데 내가 미운오리새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국악이라는 장르에 EDM(전자댄스음악)을 결합한 내 음악이 다른 팀에 비해 특이했기 때문이다. 자극적이라는 일부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중만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대중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낼까. 이 생각만…”

▲같이 무대를 꾸민 댄서 두 명도 눈에 띈다.

“무대를 조금 더 귀엽고 발칙하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댄서들이 춤을 추면 사람들에게 음악과 쇼(show)를 함께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오감을 자극하는 음악을 원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궁예찬의 쇼다”

▲수상소감이 인상깊었다. 학자금 이야기부터 꿈을 포기하려 했다고.

“학자금 대출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웃음). 우선 핸드폰에 수시로 알림 문자가 온다. 경제적으로 힘이 들었기 때문에 음악을 지속하기 쉽지 않았다. 잠시 포기하려고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자신의 힘의 원천은?

“음악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정말 크다. 내 이름을 남기고, 음악을 남기고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며 평생 피리를 불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이번주 음원 녹음이 예정 돼있다. 디지털 발매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시도중이다. 특히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이 발전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공연장에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영상으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해 사람들을 내 음악으로 즐겁게 해주고 잠시나마 살아가는 데 힘든 것을 잊게 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행사에도 많이 초대받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궁예찬의 국악 인생은 계속되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