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진료비가 400만원을 돌파했다.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중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이 공동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년보다 7.4% 늘어난 69조3,352억원이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28조3,247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40.9%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3.4%인 68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인 진료비는 해마다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4년에는 전년보다 10.4% 늘었고 2015년 11.4%, 2016년 13.6%, 2017년 1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진료비도 크게 늘면서 지난해 처음 400만원을 돌파했다. 2012년 노인 1인당 진료비는 300만원을 넘어섰고, 이후 5년 만에 400만원을 넘어 426만원에 달했다.
노인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으로 262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247만명, 급성기관지염이 199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노인 입원 환자가 많은 질병은 노년성 백내장(21만명), 알츠하이머(10만명), 폐렴(10만명)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건강보험 부과액은 50조4,1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늘었다. 세대당 지불한 보험료는 월평균 10만1,178원이었고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10만7,449원을, 지역가입자는 8만7,458원을 냈다.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39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늘었다.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지불한 본인부담금을 합친 것이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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