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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단독]현대차, 車 뼈대부터 싹 바꾼다

■내년부터 3세대 통합 플랫폼 가동

서스펜션 등 필수 요소 전면 변경

차종 달라도 부품 90% 함께 사용

효율성 극대화로 비용 구조 개선

소형차·고급 후륜차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 플랫폼(platform·차체를 구성하는 기본 뼈대와 엔진·변속기 등) 체제로 업그레이드한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시대로의 전환에 발맞춰 제품 생산의 효율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친환경 전동차량 생산 확대, 품질 차별화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최근 미국과 유럽·아시아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부터 3세대 통합 플랫폼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 플랫폼이란 차체를 비롯해 서스펜션·스티어링·파워트레인 등 차량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말한다. 사실상 차의 기본 골격부터 전부 바꾸는 셈이다.

현대차는 3세대 통합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비용 구조 개선 방향(Cost Structure Improvement)’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플랫폼에서는 차종이 달라도 부품을 90% 이상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부품 단가가 낮아지고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소규모 생산라인에서 대량의 부품을 만들 수 있어 물류비·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양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차종별 차량 개발 방향에 발맞춰 새로운 플랫폼까지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라며 “창사 이래 최저 수준인 3%대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5년까지 10개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다. 2008년 1세대 통합 플랫폼을 출범시키며 6개(소형, 중형, 대형 및 쿠페, SUV, 경차)로 줄였고 2013년에는 기존 플랫폼을 보다 정교화한 2세대 통합 플랫폼으로 한 단계 진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3세대 플랫폼에서 현대차는 소형차 시장 경쟁력 강화와 고급 후륜 자동차 시대의 본격화를 예고했다. 기존에 소형-중형-대형-쿠페-SUV-경차로 구성됐던 6개의 통합 플랫폼은 초소형-중소형-중대형-후륜 중형-후륜 대형-경차로 숫자는 동일하지만 라인업을 싹 바꾼다. 수요가 적은 쿠페형은 없애고 대신 수요가 급증하는 초소형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네시스로 대표되는 고급차 역시 후륜 기반의 새로운 통합 플랫폼으로 차종을 크게 늘리는 한편 고급차 특성을 잘 살린 차량을 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플랫폼 개선이 앞으로 본격화될 친환경 전동화 차량 대량 생산 체제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플랫폼은 차량의 기본 구조를 규격화할 수 있어 다양한 모델 생산이 가능하다. 생산 유연성을 높여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플랫폼 공용화는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독일 폭스바겐은 1990년대부터 플랫폼 공유를 시작해 6개 플랫폼만 남겼다. 준중형차인 골프에 사용된 ‘A5’ 플랫폼은 아우디 A3를 포함, 폭스바겐그룹 내의 아우디·폭스바겐·세아트·슈코다 브랜드의 준중형차 20여개 차종에 공통 사용된다. 폭스바겐의 공용 플랫폼 사용 비율은 전체 생산 차종의 86%에 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차량 품질은 2세대 통합 플랫폼 가동 이후 800만대 시대를 맞이했다”며 “3세대 통합 플랫폼을 통해 기존 차량뿐 아니라 제네시스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호·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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