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커다란 후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베 총리의 개헌 움직임에 대해 “전쟁으로 가는 것을 허용하는 개헌이라면 커다란 후퇴”라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그동안 무력 보유와 전쟁을 금지한 일본의 현행 헌법을 높이 평가해 왔고 일본의 평화헌법을 참고해 자국의 헌법을 개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평화헌법 개정은) 평화를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전쟁이라는 수단을 사용하는 다른 나라처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평화헌법 9조는 일본이 전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조항”이라며 “우리는 일본의 현행 헌법을 뒤따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현행 헌법은 9조에서 일본의 전력(戰力) 보유 불가를 선언하고 있다. 정식 군대를 보유할 수 없게 한 것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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