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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경제 전망 하향해도 금리 올릴 수 있어”

■한은 워크숍 기자 간담회

잠재성장률·물가 목표대로인지로 판단

금융안정 비중 있게 고려할 시점

한국, 美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낮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일 인천 심곡동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전망치를 하향 조정해도 잠재성장률과 물가 수준이 예상 수준대로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경제)전망치가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전망치 조정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성장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이 종전의 예상에서 벗어났는지, 부합하는지 평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목표수준에 근접해나간다는 판단이 선다면 금융안정도 비중있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지난 7~8월 이일형 위원이 두 차례에 걸쳐 ‘인상’ 소수의견을 내며 ‘깜빡이’를 켰다. 이후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쏠림 등 금융불균형을 근거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히며 시장에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11월 인상에 무게를 뒀다. 이달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부인사의 잇단 금리인상 필요성 발언이 나온 점을 고려할 때 당장 정부 말대로 따르지 않는 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11월이 더 유력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 총재가 경제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동시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고, 정부에서 나온 금리 발언에 대해서도 “외부 의견을 너무 의식해서 금리 인상이 필요한데도 인상을 하지 않는다든가 아니면 인상이 적절치 않은데도 인상을 하는 결정은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하며 10월 인상 가능성도 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금융 불균형 문제를 두고 그는 “대표적인 척도가 가계부채인데, 여전히 소득 증가율에 비하면 높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면 언젠가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위협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영역에 근접해있다면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금리 차에 관해서도 “격차가 확대될수록 자본유출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게 분명하지만, 내외금리 차 확대도 자본유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늘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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