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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단비는 남의 집 얘기" 중소조선 여전히 악전고투

금융권 지원 끊겨 수주 힘겨운데

강점 가진 선종은 대형사에 뺏겨

정부 차원 재도약 방안 고민해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올 들어 수주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소형 조선사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전 세계 선박 발주 시장의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조선사들은 금융권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해 선박 수주 자체가 어려운데다 그나마 강점을 보이고 있는 선종도 대형 조선사에 뺏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조선사의 경우 선종 전문화 등을 통해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구조조정 등에 적극 나서는 업체에 대해서는 조선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이달 말께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한다. 애초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5일까지 입찰을 실시했으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성동조선해양은 전체 야드와 자산 통매각을 추진했으나 매수자들은 경쟁력이 있는 2야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동조선해양은 다음달 중순에 입찰을 실시하고 내년 초까지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실상 마지막 생존 기회다. 성동조선해양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그리스 선사로부터 따낸 유조선 5척의 수주가 취소되는 등 현재 일감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법정관리로 금융권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수주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재 보유한 현금으로는 올해 말까지 겨우 운영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로는 생존이 어렵게 된다.

다른 중소형 조선사들도 사정이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STX조선해양은 4월 정부·채권단과 약속한 자구계획안을 이행하기 위해 주요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STX조선은 현재 특수선 사업부를 삼강엠앤티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고성에 위치한 플로팅도크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민영 조선소인 대선조선의 경우 올 상반기 M&A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내년 상반기에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인데 금융권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선조선은 현재 다대포와 영도에 있는 조선소를 다대포로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물류비를 아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약 2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중소형 조선 업계에서는 정부의 조선업 지원방안이 대형 조선소에 편중됐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공주식 대성조선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은 “최근 대형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으로 중소형 조선사들이 주력해오던 선종까지 침범하면서 중소형 조선사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중소형 조선사 육성을 위해 선종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 기자재 업체의 상황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자재 업체인 ‘스타코’가 매물로 나왔다. 지난 2년간 조선사들의 수주절벽으로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일감이 동이 났기 때문이다. 그나마 들어오는 일감도 최근 조선사들이 낮은 선가에 수주한 물량이 많아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조선 기자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조선업황이 회복되고 있지만 조선 기자재 업체들에까지 온기가 전달되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며 “그때까지 버티기 위해서라도 금융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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