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백브리핑] 美 최대 석유업체 엑손모빌, 탄소세 캠페인에 100만弗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이 탄소세 도입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에 거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엑손모빌이 ACD(Americans for Carbon Dividends·탄소배당금을 옹호하는 미국인)에 2년 동안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를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ACD는 탄소를 배출하는 국내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고 탄소세로 모인 재원을 소비자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환원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다. 지난 6월 결성됐으며 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를 지낸 트렌트 롯 전 의원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 결정은 메이저 화석연료 회사가 탄소세 도입 캠페인을 위해 거액을 출연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엑손모빌은 1997년 신문에 기후 온난화를 주장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불명확하다는 광고를 싣는 등 온실가스 피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테드 홀스테드 기후리더십위원회 의장은 “원유·가스를 생산하는 국내 거물 기업이 탄소배출에 비용을 물리는 운동에 현금을 내는 것은 최초”라고 설명했다.





■자사에 불리한 정책 지지 왜

규제 불확실성 제거에 도움 판단



에너지회사 이미지 개선도 노린듯

엑손모빌이 자사에 불리한 탄소세 도입에 힘써달라며 거액을 기부한 것은 탄소세가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엑손모빌은 2016년 워싱턴주에서 탄소세를 부과하자는 운동이 전개됐을 당시만 해도 캠페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모금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경제매체 CNBC는 “에너지 업체의 입장에서 탄소세는 규제를 명확하게 해주고 환경보호청(EPA)의 탄소배출 규제를 제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난화 저지를 위해 각국 정부가 에너지 회사에 대한 각양각색의 규제를 쏟아내는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차라리 탄소세 도입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국내외에서 온실가스 감축 운동이 진행되면서 에너지 회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데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엑손모빌의 입장을 바꾼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손모빌의 변화에 대해 “투자자들이 기후변화 규제가 사업에 미칠 영향을 공개하라고 사측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