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정책결정을 위한 시민공론화 위원회’는 10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RT에 관한 시민 공론화를 거친 끝에 ‘공사 재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오문범(사진) 위원장은 “지난 8월8일 출범 이후 64일간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현재 잠정 중단된 중앙로 내성~서면구간(5.9km)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1.7km)에 대해 공사 재개 결정이 났다”며 “의견을 수렴해 부산시에 전달하면 오거돈 부산시장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BRT 시민공론화 위원회의 최종결론은 1개월간의 공론화 과정이 설계된 이후 2,585명의 시민여론조사와 시민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141명의 1박2일간 학습·숙의 과정, 그리고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됐다.
우선 2,585명의 시민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공사재개’가 50.2%(1,297명), ‘공사중단’이 42.0%(1,087명), ‘아직은 잘 모름’이 7.8%(201명)로 나타나 공사재개가 공사중단보다 8.2%p(210명)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공사재개, 공사중단, 아직 잘 모름의 입장을 밝힌 시민을 각각 50명씩 150명의 시민참여단을 구성, 이들 중 개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9명을 제외하고 학습·숙의 과정에 최종 141명이 참여해 94%의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시민대표로 선정된 시민참여단 141명은 최초 ‘공사재개’ 45명(32%), ‘공사중단’ 48명(34%), ‘아직 잘 모름’ 48명(34%)이 최종 참석했다. 이들은 오리엔테이션과 TV토론회, 사전 자료집 학습 과정을 거친 뒤 지난 5일 1박2일의 학습·숙의 과정에 들어가기 직전에 시행한 중간조사에서는 ‘공사재개’ 36.9%(52명), ‘공사중단’ 35.5%(50명), ‘아직 잘 모름’이 27.6%(39명)로 나타났다. 6일 학습·숙의 과정을 모두 마친 시민참여단은 ‘공사재개’가 61.0%(86명), ‘공사중단’이 39.0%(55명)으로 나타나 22.0%p(31명) 차이로 ‘공사재개’를 최종결론으로 도출했다.
오 위원장은 “공론화 과정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부산시민의 대표인 시민참여단의 결론은 공사재개”라며 “부산시에서는 그동안 잠정 중단된 중앙로 내성~서면구간(5.9km)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1.7km)을 공사재개 해주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오 위원장은 “공사중단의 입장을 가진 시민이 밝힌 의견도 부산시민의 소중한 의견으로 일반 자동차의 교통 흐름을 보완하고 교통사고 방지 위한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타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도록 편리한 환승 체계 구축과 시내버스 노선개편 등을 통해 부산 교통여건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오 위원장은 특히 “전문가 의견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원인분석과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도시철도와 연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통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보다 안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승객을 태운 택시의 BRT 구간 진입을 위한 법 개정 건의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부산의 교통문제로 인한 시민불편이 최소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어 “BRT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이 결정한 결과인 만큼 본인의 생각과 다른 결론이 도출되었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4일간 진행된 BRT 정책에 대한 시민공론화는 정부에서 시행한 신고리 5·6호기, 교육정책에 대한 공론화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