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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200자 신간] 처음 만나는 북유럽 신화 外





영화 어벤져스 뿌리 ‘북유럽 신화’

■처음 만나는 북유럽 신화(이경덕 지음, 원더박스 펴냄)=미국 할리우드의 인기 히어로물 ‘어벤져스’ 등을 통해 친숙해진 토르·로키·오딘·아스가르드·묠니르 등 인물과 각종 명칭은 시나리오 작가의 상상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다. 그 기원은 북유럽 신화에 있다. 다소 순박하지만 엄청난 힘을 가진 토르와 그의 망치 묠니르, 계략을 일삼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로키, 그들이 사는 아스가르드, 그리고 아스가르드 최고의 신 오딘 등의 설정은 북유럽 신화의 내용 그대로다. 어벤져스 시리즈만이 아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역시 북유럽 신화에 기댄 작품들이다. 책은 낯설면서도 친숙한 북유럽 신화 입문서다. 얼음과 불꽃 사이의 텅 빈 세계 ‘긴눙가가프’에서부터 우주나무 ‘이그드라실’까지 거대한 신화의 배경을 짚으며 시작한 책은 로키와 그의 자식들, 최고신 오딘, 전쟁의 신 토르, 금요일의 기원이 된 미의 여신 프레이야, 신들의 젊음을 약속하는 여신 이둔까지 주요 신과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북유럽 신화의 매력은 수 세기 동안 다듬어진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달리 거칠고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1만4,000원



中 공산혁명 영웅 펑더화이의 자술서

■나, 펑더화이에 대하여 쓰다(펑더화이 지음, 앨피 펴냄)=중국 공산 혁명의 영웅이었지만 일순간 반당 수괴로 지목돼 몰락한 펑더화이 사망 4년 후인 1978년, 중국공산당은 펑더화이에게 씌워진 누명을 벗기고 정중하게 추도회를 거행했다. 당시 덩샤오핑은 추도사에서 “성품이 강직하고 청렴했으며 스스로 엄격하게 기율을 지켰다”고 평했다. 펑더화이는 군사 업적 면에서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탁월한 이력을 지닌 군사지도자이자 참군인으로 지금까지도 중국 인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 국내에는 크게 알려진 것이 없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을 이끌고 내려온 인물, 북진통일을 방해하고 1·4후퇴로 수많은 이산가족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정도뿐이다. 책은 펑더화이가 수사기관으로부터 심문을 받으며 쓴 자술서다. 마오쩌둥의 오른팔로 대장정과 국공 내전을 승리로 이끈 펑더화이가 1950년대 후반 대약진 운동의 실패 이후 마오에 한 직언을 계기로 몰락하는 과정과 중국 혁명 당시의 구체적 역사가 생생히 담겼다. 혹독한 조사를 받으며 세 차례에 걸쳐 쓴 장문의 자술서가 당시 광풍에 휩싸인 격동의 중국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1만8,000원



집단지성 사회를 전망하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진주완 外 2인 지음, 사계절 펴냄)=어떤 자격이나 지위,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획득한 지식과 정보를 적절한 출처와 함께 제시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인류 공동의 지식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함께하는 기회를 주는 위키백과. 불특정 다수의 참여는 당연히 오류와 불균형, 크고 작은 소란을 야기하지만, 놀라운 것은 참여자들이 스스로 만든 정책과 지침을 바탕으로 더 나은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위키백과 편집자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세상의 모든 지식을 정리하고 있고, 그렇게 축적된 내용은 누구도 소유하지 않은 채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무료로 배포된다. 물론 처음엔 신뢰도와 지속성 모두 의심받았다. 그러나 위키백과의 오류는 전통 백과사전이나 다른 매체와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수준임이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일부 사용자의 악의적 행동이나 오류, 실수 등을 즉각 차단하고 수정할 수 있는, 불신에 바탕을 둔 시스템 덕분이다. 저자들은 위키백과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일은 단지 새로운 형태의 백과사전을 살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갖게 된 개인들이 국경, 전문가의 권위, 경제적 이익, 소유 등 기존의 가치를 모두 뛰어넘어 새롭게 구축하는 사회를 전망하고 준비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1만6,000원





에이즈 전문가가 말하는 ‘전염병’

■감염된 독서(최영화 지음, 글항아리 펴냄)=전염병은 인류의 크나큰 위협이었다. 14세기부터 대유행한 흑사병(페스트)은 유럽 인구의 30~40%를 잡아먹고서야 진정됐고 20세기 초엽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불과 2년 만에 전 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염병은 문학과 예술에도 많은 흔적을 남겼다.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전염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길고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의 폐병, ‘데카메론’의 페스트, ‘닥터 지바고’의 발진티푸스 같은 것들이다. 폐병이나 장티푸스(장질부사) 따위는 우리 근대 문학 속 가난한 자들의 삶의 끝자락과 함께하는 질병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국내 에이즈 최고 전문가이자 감염내과 의사인 저자는 ‘질병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라는 부제 아래 감염병과 관련된 책들을 한자리에 집합시켰다. 1만5,000원



편견·무지로 감춰진 이슬람의 속살

■세계의 이슬람(한국이슬람학회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전 세계 인구의 24%, 18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믿는 종교지만 편견과 무지 속에 놓인 종교 이슬람. 7세기 초에 등장한 이후 이슬람은 지역의 생태적, 문화적, 역사적 환경을 반영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됐고 종교와 신앙을 떠나 인류 문명에 지적, 학문적 토대를 제공하며 문명사적으로 기여했다. 뜻밖에도 한국의 이슬람 역사도 오래됐다. 11세기에 아랍인은 신라를 알고 있었고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무슬림에 대한 기록이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이슬람은 내전과 테러, 난민 등의 이미지가 혼재돼 있다. 45명의 지역 연구자들 참여한 이 책은 아시아 15개국, 중동 14개국, 아프리카 6개국, 유럽 7개국과 1개 지역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 2개국에 뿌리 내린 이슬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또 이슬람이 각 국가의 역사와 어떻게 결합해 발전해 왔는지 지금까지 명맥이 끊이지 않고 현재로 이어졌는지,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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