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혜경궁 김씨’로 불린 트위터 계정 ‘@08_hkkim‘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08_hkkim 계정에 대한 고발 취하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며 “당초 해당 계정에 대한 선관위 조사 의뢰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패륜적 막말과 저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이날 전 의원 측에서 고발 취하장을 팩스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 올린 글을 통해 “해당 계정이 수년 간 지속적으로 올린 글들이 문제가 되면서 논란이 확대됐고 이재명 후보와 연관된 계정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공동 고발을 제안했었다”며 “(이 후보가) 본인과 전혀 무관한 계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해, 선관위에 조사 의뢰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고소 취하에 대해 “당초 취지와 달리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지방선거 뿐 아니라 당대표 경선 과정에까지 정치적 소재로 활용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두 대통령과 나에 대한 명예훼손 문제가 또 다른 정치적 대립구도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악용되고, 온갖 억측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상황에서 이 문제가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 결정을 하게 됐다”며 “본질과 다르게 사안을 왜곡시키고, 당내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 의원은 지난 4월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가 같은 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당시 도지사 예비후보) 부인의 계정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고발했다. 선관위는 하루 만에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넘겼고, 검찰은 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그러나 미국 트위터 본사가 해당 계정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수사가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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