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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男보다 女에 더 '욱신'

여성환자가 76%…남성의 3배

조기치료 안 받은 환자 70%가

2년내 관절변형…관절장애 유발

심근경색·뇌졸중 발병도 앞당겨

관절 변형 전 약물치료 받아야

최상태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아침에 일어날 때 손·발가락이 뻣뻣하고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의 손목·손가락 등을 눌러보며 붓고 아픈 데가 있는지 진찰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과 진찰, 손발 X선 사진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사진제공=중앙대병원




연간 진료인원이 450만명을 넘고 100여종에 이르는 관절염 중 가장 흔한 게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이다. 골관절염은 노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한다.

관절은 근육·인대·힘줄과 붙어있는 뼈와 뼈가 만나 우리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연골, 관절액(활액)을 분비하는 활막이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자동차의 윤활유처럼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하지만 오랜 기간 사용해 연골이 점차 닳아 충격흡수 능력이 떨어지거나 우리 몸의 면역기능 이상으로 활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이 뻘겋게 부어오르고 열감·통증을 느끼게 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어 근육에 의한 관절지지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절염이 생겼을 때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퇴행성·류마티스관절염, 발병원인 등 달라=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손·발·무릎 등의 관절을 침범하고 관절통, 경우에 따라 관절이 붓는 증상을 보이며 만성적인 양상을 띄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발병 원인과 진행 양상, 치료 및 예후가 전혀 다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서 염증이 시작해 뼈·연골 등으로 파급되면서 관절을 망가뜨린다. 우리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 등을 공경해야 할 T세포·B세포 등 면역세포들이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인구의 1% 안팎에서 발생한다. 40~50대 연령층에 흔하게 나타나지만 10~80대까지 비교적 고르게 찾아온다. 지난해 진료를 받은 약 24만4,500명 중 여성이 76%(약 18만5,000명)로 남성의 3.1배나 된다.

손·발가락 관절과 손목·발목, 팔꿈치, 어깨, 무릎 등 온 몸의 여러 관절에 발생할 수 있지만 척추나 손가락 끝 마디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좌우 대칭으로 오는 경향이 있고 폐·심혈관·콩팥·혈액·피부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눈·침샘의 기능 저하로 인한 결막염·구강건조증, 팔꿈치·발목 아킬레스 힘줄이 있는 피부 쪽에 멍울이 생기는 피하결절, 말초신경 염증으로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그 예다. 드물지만 늑막에 염증이 생겨 흉통이 오거나 숨이 찰 수도 있다. 담배는 병의 원인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관절변형 발생 전에 약물치료해야 정상회복=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발생하고 2년 안에 약 70%의 환자에서 관절 변형이 시작돼 다양한 관절의 장애를 유발한다. 최상태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해 관절의 변형이 발생하면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다”며 “반면 조기에 진단해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관절의 통증이나 변형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영욱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며 ”류마티스관절염 고유의 염증이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등을 앞당기므로 관절염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절염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은 증상에 대한 진찰과 혈액검사, X-선·초음파·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의학 검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다.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되면 항류마티스 약물들을 사용하며 효과가 부족할 경우 종양괴사인자(TNF)·인터루킨(IL)-6·T세포·B세포 억제제 등 다양한 생물학제제를 쓴다. 면역체계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약물치료로 염증·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면역체계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10% 안팎에 그친다.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할수록 완치율은 좀 더 올라간다.

퇴행성관절염은 오랜 기간 관절을 사용해 연골이 닳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활막염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보다 정도가 약하다. 무릎, 손·발가락 관절, 엉덩관절, 발목, 허리 등 주로 체중의 부하를 많이 받는 관절에 발생한다. 비만, 관절 외상, 유전적 요인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45세 이후에 발생하며 65세 이상 여성의 50% 이상이 통증을 느낀다.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척추, 손가락 끝 마디에도 흔히 발생하곤 하지만 손목 등을 침범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류마티스관절염에 비해 염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해 활동력·심폐기능을 떨어뜨린다.

◇초기엔 손가락 가운데 마디 아프고 조조경직 심해= 류마티스관절염을 조기에 진단·치료하기 위해서는 퇴행성관절염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는 손가락 가운데 마디가 아픈 것으로 시작하는데 환자의 70% 이상에서 미열이 있거나 입맛이 떨어지고 피로감·전신쇠약감을 느끼는 등 전신 증상이 따라온다. 자고 일어났을 때 뻣뻣해져 움직이는 데 장애가 발생하는 조조(早朝)경직 증상이 대개 1시간 이상 지속되고 퇴행성에 비해 증상도 심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문 손잡이를 열 때, 옷을 입으면서 단추를 채울 때 뻣뻣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의 경우 끝 마디에 시작되고 전신 증상이 없다. 조조경직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벼워 손가락을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면 보통 5~10분 안에 풀어진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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