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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랑 1작가 '솔로쇼'...아트페어가 진화한다

오늘부터 해담하우스서 전시

16곳 참여…대안마켓 시도

P21이 선보인 최정화(왼쪽) 작가의 작품과 거친 벽면에 붙은 로와정 작가의 작품. /사진제공=협동작전COOP




시장의 진화에 발맞춰 아트페어도 진화하고 있다. 아트페어는 다양한 화랑들이 한 곳에 모여 미술품을 판매하는 행사다. 오늘날의 세계 미술시장은 스위스 아트바젤과 아트바젤 홍콩, 영국의 프리즈, 프랑스의 피악, 미국 시카고 아트페어와 뉴욕의 아모리쇼, 여기다 신생의 상하이 ART021 등 굵직한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림을 사려는 컬렉터도, 팔려는 화상(畵商)도 아트페어 일정에 맞춰 연간계획을 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1979년 화랑미술제를 시작으로 아트페어가 도입됐고 지금은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군소아트페어까지 연간 50여 개가 열린다. 최근에는 주류시장에서 소외된 작가들을 주축으로 한 ‘작가미술장터’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 대표격인 ‘유니온아트페어’는 3년 만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24일부터 서대문구 영천시장 입구 해담하우스에서 열리는 ‘솔로쇼(SOLO SHOW)’는 대안적 성격의 아트페어로 주목을 끈다. 기존 아트페어가 대형 컨벤션공간을 빌려 가벽을 치고 부스를 나눈 다음, 부스별로 주력 작가 작품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던 것과 달리 단 한 명의 작가만을 개인전 방식으로 선보인다. 전시장도 ‘화이트 큐브(White Cube·흰 벽으로 반듯하게 정리된 공간)’가 아니라 보수공사를 앞둔 옛 원룸 건물의 거친 공간을 택해 현대미술의 생생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 점은 비엔날레나 기획전 성격에 가깝다. 유통주체가 배제된 작가미술장터와 달리 갤러리가 주축이면서도 화랑별로 단 1명의 작가만을 내세워 주목성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갤러리2가 선보인 신진작가 박주애의 작품. /사진제공=협동작전COOP




청담동과 제주에 이어 평창동과 서교동에 개관한 갤러리2, 조선화랑을 이어 3대째 갤러리스트를 배출한 갤러리조선,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이는 방배동의 윌링앤딜링이 주축이 돼 총 16개 미술공간이 참여한다. 가나아트,조현화랑,학고재,아트사이드갤러리는 화랑주 2세가 실무에 나선 곳으로 새 감각에 맞는 젊은 작가를 선보인다. 박여숙 박여숙갤러리 대표의 딸이 독립해 세운 P21도 합류했다. 이들은 역사와 개성이 두드러지는 기존화랑의 성격에서 탈피해 새로운 면을 보여줄 계획이다. 지난 2016년 경리단길에 문 연 갤러리이알디를 비롯해 원룸, 의외의조합, 휘슬(Whistle) 등도 참여한다. 3년 미만의 신생화랑에게 기존 대형 아트페어는 진입장벽도 높고 참가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천편일률적인 전시방식이라 개성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또한 2013년 한남동에 개관한 비영리 대안공간인 아마도예술공간, 컬렉터 출신이 문 연 갤러리플래닛,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실험적인 활동을 펼치는 합정지구도 함께했다. 디자인가구로 유명한 MK2갤러리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조현화랑이 선보인 강강훈 작가의 작품. /사진제공=협동작전COOP


정재호 갤러리2 대표는 “미술품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파느냐, 즉 작품을 보여주는 것을 우선시했다”는 말로 문화산업의 본질에 충실하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수령 예술경영지원센터 팀장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대안마켓’의 시도가 고무적”이라며 “한국미술시장이 다양한 콘텐츠로 풍부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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