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한 금액이다.
상반기 기준 보험사기 적발액은 2016년 3,480억원에서 지난해 3,703억원, 올해 4,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적발 인원은 총 3만8,687명으로 전년보다 5,454명(12.4%) 줄었고 1인당 평균 사기 금액은 1,034만원으로 190만원 늘었다.
보험 유형별로 보면 손해보험이 보험사기 대부분인 90.5%로 그 금액은 3,622억원에 달했다. 생명보험은 9.5%였다. 허위·과다 입원 및 사고내용 조작 등이 전체의 71.3%(2,851억원)였다. 정비공장 과장청구 등 자동차보험 피해과장 유형(302억원)은 지난해보다 31.3% 증가했으며, 자살·방화·고의충돌 등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형태(571억원)도 27.9%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0.7%, 여성이 29.3%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고령화에 따라 60세 이상이 16.2%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30∼50대 연령층 비중은 67.1%였다. 40대 이하는 자동차 보험사기 비중이 가장 컸고, 5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질병이나 병원 관련 보험사기가 많았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19.6%로 가장 많았다. 전업주부(9.7%), 무직·일용직(9.1%)이 그 뒤를 이었다. 병원 및 정비업소 종사자 중 보험사기에 적발된 사람도 꾸준히 증가세다. 병원 종사자는 2016년 상반기 555명에서 올해 상반기 578명으로, 정비업소 종사자는 같은 기간 442명에서 706명으로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음주·무면허 운전(65.9%), 운전자 바꿔치기(12.4%) 등 자동차보험 관련 사건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와 보험회사는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제보 3,925건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증가한 13억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박종각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부국장은 “수사기관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보험사기 범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일상생활 또는 의료기관에서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하면 주저 없이 금감원이나 보험회사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험사기 신고는 금감원 전화나 팩스, 인터넷, 보험회사별 홈페이지 내 보험사기 신고센터 등에서 가능하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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