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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매장량·DB 들쑥날쑥...北 자원개발 환상 깨라

가치 3,795조 등 장밋빛 불구

南과 기준 달라 과포장 가능성





‘약 3,795조원(광물자원공사)’ ‘1조349억달러에서 최대 6조2,179억달러(북한자원연구소)’ ‘ 통일비용 상쇄하고 남아(여시재).’

북한 광물자원의 잠재가치에 대해 기관별로 추정한 수치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북한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북한 광물자원의 가치가 수천조원에 이른다며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이 선점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 광물자원팀의 김두열 서기관은 “북한의 자원에 대해 지나친 환상은 갖지 말자”고 말한다.

먼저 북한 광물자원 매장량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가 없다. 기본적으로 매장량이라는 용어의 의미, 산출방식 자체가 다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자본주의권에서는 자원량(resource)과 매장량(reserve)을 구분해서 사용한다. 자원량은 기초탐사나 시료채취를 통해 지질학적으로 유의미한 광물의 존재가 확인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자원량이 확인됐다고 해도 광석의 품위가 낮거나 지역적으로 채취하기 어려운 곳,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곳 등은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빼고 경제성·기술성·적법성 등이 확인된 광상을 우리는 ‘매장량’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옛소련이나 북한 등 사회주의권에서는 자원량과 매장량의 구분이 없다. 탐사 결과 유의미한 광물의 존재가 확인되면 다 매장량이다. 사회주의 체제라 경제성을 따지지 않고 ‘인민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남은 광석 하나까지 다 채광한다는 ‘고갈주의’가 채택된다. 그래서 고품위 광석만 파내는 선택채광이 북한에서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단지 개발 중이거나 곧 개발할 매장량을 확보매장량, 더 조사가 필요한 매장량을 전망매장량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우리 기준으로 ‘자원량’에 해당하는 상당 부분이 매장량에 포함된다. 그만큼 매장량이 과대평가된다.

박충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자원협력팀장은 “북한 자료인 지질총서·조선지리전서 같은 자료들은 백과사전 같은 것으로 어떤 기준으로 매장량을 산출하는지 용어의 정의도 명확하지 않다”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광물자원에 대한 원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성 있는 데이터가 없다”고 말했다. 이인우 한국광물자원공사 남북자원개발사업단장은 “미국은 북한 광물자원 통계로 마그네사이트 이외의 타 광물 매장량에 대해서는 신뢰성 부족을 이유로 집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발표하는 자료도 들쑥날쑥하다. ‘조선중앙연감(2011년)’에서 밝힌 북한의 철광석 매장규모는 50억톤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북한 합영투자위원회는 새 광산이 발견돼 철광석 매장규모가 400억톤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금 매장량(금속 기준) 역시 ‘조선중앙연감’에서는 2,000톤이라고 밝혔으나 ‘조선지리전서(1988년)’에는 698톤이라고 돼 있다.

/탐사기획팀=안의식기자 miracl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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