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사람이 미국 땅에서 낳아 출생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을 얻은 아기가 10년 사이 3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런 아기들이 미국에 정박하기 위해 태어난 앵커베이비(anchor baby)라며 출생시민권 제도를 행정명령으로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2일(현지시간)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6년 합법체류 지위를 갖지 못한 부모에게서 미국 땅에 태어난 아기는 약 25만 명으로 2007년 39만 명보다 36%가량 감소했다. 2016년 앵커 베이비의 수는 전체 미국 내 출생자(약 400만 명)의 6%를 차지했다.
이 센터는 현재 미국 내 약 500만 명의 18세 미만 아동이 최소한 부모 중 한 명이 합법적인 체류 지위를 갖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무렵부터 시작된 불황으로 이민자 유입이 줄면서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출생시민권을 부여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라고 강변하며 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33개 국가가 출생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는데다 자국 내에서 태어난 이에게 시민권을 보장하는 미 수정헌법 제14조와 배치돼 위헌 논란이 일고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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