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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19세때 PC보고 業 직감...원격근무 서비스로 빛 봤죠"

고교졸업후 입사한 회사 사무실서

운명처럼 개인용컴퓨터와 첫 만남

대학입학 등 주경야독...IT에 눈떠

하우리 연구소장직 박차고 창업

17년간 원격근무 서비스 '한우물'

서울·도쿄 오가며 개발업무 총괄

세계시장 점유율 5위로 승승장구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권욱기자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들에게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창업자라는 것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학력에 연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IT 산업의 혁신을 이룬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는 모두 대학교를 중도 퇴학하고 산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도 학력의 벽에 개의치 않고 IT 업계에서 성공 일지를 써나가는 창업자가 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다.

서 대표가 일생의 업으로 삼게 되는 개인용컴퓨터(PC)를 만난 것은 19세 때다. 1988년 부산공고 기계과를 갓 졸업하고 LG전자(당시 금성사) 창원 제2공장 자재부에 입사한 서 대표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이 바로 관리자인 부장 자리에 놓여 있던 PC였다. 당시 인력 100여명의 자재부에 배치된 PC는 단 한 대.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없어 당시만 해도 무척 고가였던 최신형 컴퓨터가 놀고 있었다. 서 대표는 매일 일과를 마치고 이 PC를 가지고 놀면서 IT에 눈을 뜬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바로 ‘주경야독’이었다”며 “나는 PC가 재밌는데 주변에 PC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걸로 뭔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세상을 열어주는 PC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된 서 대표는 PC를 제대로 배울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20대 후반에 고향 부산에 위치한 경남정보대학에 입학해 IT 관련 교육을 받았다. 한국에서 전문대 졸업장만으로는 학력 격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해소하기 어렵지만 서 대표는 ‘간판’보다는 ‘실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남정보대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 된다.

학업을 마친 서 대표는 부산의 한 IT 업체에 취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외환위기를 맞는다. 큰 회사들도 줄도산을 하기 부지기수였던 상황에서 작은 IT 업체에 일거리가 돌아올 리 없었다. 어려워진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 29세의 나이로 친동생과 함께 ‘하이드로소프트’라는 IT 업체를 창업한다. 작은 회사였지만 기술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대형 프로젝트를 맡기는 업체들이 하나둘 늘며 빠르게 자리를 잡아간다. 이때 그의 인생에 또 한 번의 전환점이 찾아온다. 바로 하우리의 보안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다. 수주한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수행해 낸 서 대표의 실력에 감탄한 하우리는 바로 그에게 연구소장 자리를 제안한다. 서 대표는 창업 1년 만에 친동생에게 창업한 회사를 맡기고 하우리 연구소장으로 부임했다. 3년간 하우리 연구소장을 맡으며 서 대표가 내놓은 역작이 바로 당시 안랩(당시 안철수연구소)과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을 양분한 하우리의 ‘바이로봇’이다. 특히 2000년 3월 출시한 원격 시스템관리 및 보안관제 서비스 ‘바이로봇매니지먼트서버(VMS)’는 보안에 대한 수요가 커지던 공공 분야와 기업을 상대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이에 힘입어 서 대표가 합류할 때만 해도 10명이 채 되지 않은 작은 업체였던 하우리는 연구소 직원만 100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리고 서 대표가 입사한 지 2년 만인 2002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서 대표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사업을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꿈이 움텄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초기 개념에 해당하는 원격근무 서비스가 기존 기업용 IT 서비스 시장을 대체하는 모습이 서 대표의 눈에는 생생하게 그려졌다. 창업하겠다는 마음을 먹자 쉽게 그 생각을 떨칠 수 없었고 결국 오랜 고민 끝에 지금의 알서포트의 모태가 된 기업을 설립한다. 서 대표는 “처음에는 막연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수준이었지만 당시 소프트웨어 환경의 변화를 보면서 원격근무 서비스만으로도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서 하우리 연구소장직을 내려놓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17년간의 고군분투 끝에 알서포트는 원격근무 서비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알서포트의 지난해 매출은 230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이다. 주력 시장인 원격근무 시장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국내와 일본,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위다. 매출의 55%는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제 쉰을 바라보는 나이, 치열한 개발 업무에서 손을 뗄 법도 하지만 서 대표는 지금도 개발을 직접 총괄한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목요일은 일본 법인이 있는 도쿄에서, 월요일과 금요일은 서울의 본사에서 근무하며 바쁘게 하늘길을 오간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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