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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승리땐 경기확장 가속…글로벌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오늘 美 중간선거...시나리오별 증시 영향은

●공화 양원 장악 땐

감세 빨라지고 재정지출 확대

금융시장 불확실성 줄어들어

북미펀드 수익률도 오름세로

●민주 양원 장악 땐

트럼프와 마찰 커져 시장 악재

중국과 무역분쟁 완화 전망

신흥국엔 우호적 영향 줄수도





지난달 패닉 장세 이후 반등을 시작한 국내 증시가 미국 중간선거라는 복병과 마주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나타나 증시 회복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집중 투자한 북미펀드 수익률도 트럼프의 운명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5일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1%(19.08포인트) 내린 2,076.92에 장을 마감했다. 10월 급락 이후 지난 2일 3.53% 상승하며 회복 기대감을 키웠지만 막이 열린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에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간선거 경계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매도로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1,34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증시 회복에 힘을 보탰지만 미국 선거를 앞두고 자세를 바꾼 것이다. 이날 기관도 5,838억원어치의 물량을 대거 팔아치웠고 개인만 7,021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엇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중장기 펀더멘털에 맞춰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론조사 결과로 선거 판세를 가늠해보면 하원 민주당, 상원 공화당의 과반 확보 가능성이 우세하다”며 “선거를 앞두고 증폭된 금융시장 변동성이 소강 상태로 전환되고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기류가 우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에 가장 우호적인 시나리오는 공화당의 양원 장악이라는 평가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고공행진을 이어온 미국 증시가 최근 하락세를 극복하고 재상승해 국내 증시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게 되면 금융시장은 호재로 인식할 개연성이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추진해온) 세제개편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경기 확장이 나타나 미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도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글로벌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되는 재료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할 경우 지난 2년만큼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낳을 수 있다”며 “주식시장을 누르고 있는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할 경우 금융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제한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이슈까지 겹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원이 정부 예산을 담당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대적인 마찰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미칠 결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분쟁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인데 선거 결과가 공화당에 불리하게 나올 경우 중국과의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중간선거 결과가 주목받는 것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미칠 영향 때문”이라며 “민주당의 승리가 무역분쟁 확대 완화로 신흥국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국내 펀드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북미펀드의 향후 수익률도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춤을 출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설정된 북미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지난달 말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오바마 케어 폐지 가속화로 미국 헬스케어펀드 투자가 유망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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