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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초대석] 전선준 수은 투자금융실장 "기업 해외투자 때 숨은 조력자 될 것"

年 1,000억 규모 직간접 투자

전선준 수출입은행 투자금융실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은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시그널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이 기업에 지분 투자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이 많으세요. 우리는 기업을 상대로 수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숨은 조력자가 되려고 합니다.”

CJ(001040)그룹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로 기록된 미국 식품회사 쉬완스 인수 과정에 낯선 이름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수출입은행이 펀드 출자자 19곳 중 하나로 등장한 것. 수은은 그동안 수출기업의 여신을 담당하거나 건설·조선·해운 등 대규모 해외 인프라 사업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수은법 개정으로 투자 규제가 풀리면서 해외에 투자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사모펀드(PEF)를 통한 간접 투자 모두 가능해졌다. 42년 역사의 수은이지만 투자금융실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제 5년 차 ‘신인’이다. 투자금융실을 이끌고 있는 전선준 실장을 서울경제신문 시그널팀이 5일 수은 본사에서 만났다.

전 실장은 “2014년 수은법 개정으로 그해 7월 투자금융실이 생긴 이래 매년 1,000억원 규모로 해외 투자 기업에 직간접 투자를 해왔다”면서 “쉬완스는 처음으로 간접 투자를 통한 대기업 인수 프로젝트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은은 크게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개발사업에 지원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투자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연계채무증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프로젝트 투자를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전 실장은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유니슨캐피탈이 조성한 펀드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촉진과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며 “대기업 중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인 티슈진사의 신약 개발사업에 1,000만달러를 직접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그 밖에 삼성전자(005930) 협력업체인 ‘방주’의 베트남 법인에 350만달러를 지분 투자했고 또 다른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이렌텍의 베트남 법인에 3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투자했다.

수은 투자금융실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민간 투자자보다 기대수익률이 낮다. 전 실장은 “쉬완스처럼 민간 운용사가 설정한 펀드에 다른 투자자와 공동으로 출자한 경우는 민간의 기대수익률을 받지만 직접 투자할 때는 같은 기간 수은 대출이자보다만 높으면 된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맞추느라 허덕일 필요가 없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투자자의 투자 전략과 달리 투자 규제도 있다. 프로젝트 투자는 수은 대출이 있어야 하고 자본금의 15%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펀드에 투자할 때는 25% 밑으로 제한돼 있다.

수은의 본래 강점인 해외 인프라 사업 역시 투자금융실에서 지원한다. 과거 우리 기업은 단순히 설계조달시공(EPC) 역할로만 참여했지만 투자금융실은 우리 기업이 직접 사업주가 되는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 실장은 “인도네시아 세망카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중부발전·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사업주로 지분을 투자했다”며 “잠시 연기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에 현지 금융사 참여 방안을 모색하며 투자자 모집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실장은 이란 전문가다. 3년간 이란사무소장을 지내며 이란 기초회화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이란은 아직 미국 제재 여파로 한국과 송금이 막혀 있다”면서 “이란 시장이 열리면 국내 기업에 가장 좋은 해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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