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코스닥 시장의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의 정기변경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신규 편입 예상 종목에 투자가 몰리는데다 최근 패시브 투자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주요 지수에 묶이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14일 코스닥150 정기변경에서 총 11개 종목이 새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주로 분류되는 엔지켐생명과학(183490)과 대아티아이(045390), 메지온(140410), RFHIC(218410), 아프리카TV(067160), 대한광통신(010170)을 비롯해 한양이엔지(045100)·코엔텍(029960)(이상 산업재), 메가스터디교육(215200)(자유소비재), 삼표시멘트(038500)(소재), 네오팜(092730)(필수소비재) 등이다. 이들의 편입으로 홈캐스트·넥슨지티·휴메딕스·아모텍(이상 기술주)과 자유소비재인 인터파크홀딩스·평화정공·골프존뉴딘홀딩스를 비롯해 유니슨·아스트·이엔에프테크놀로지·코리아나 등 11개 종목이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신규 편입이 이뤄질 것”이라며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이 개편돼 기술주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포함된 영향으로 아프리카TV가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기존 정기변경 발표 직전부터 발표 후 12거래일 정도까지 신규 편입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 추세였다고 공 연구원은 덧붙였다.
국내에서 패시브 펀드의 설정액이 25조원(10월 기준)을 넘어서며 액티브 펀드 설정액(24조5,000억원)을 추월할 정도로 패시브 투자가 확산한 것도 정기변경이 주목받는 이유다. 현재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자금은 4조원에 이른다. 신규 편입이 예상대로 이뤄지면 엔지켐생명과학 308억원을 비롯해 메지온 281억원, 대아티아이 229억원, RFHIC 184억원 등 주요 종목들을 따라 패시브 자금이 코스닥150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대어’는 없는 만큼 기대보다 수급 유인 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우량주를 섞어 만든 KRX300도 코스닥150과 같은 날짜에 정기변경이 이뤄진다. 코스피에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 등 5개, 코스닥에서는 카페24·스튜디오드래곤 등 12개 유망 종목이 새롭게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KRX30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8,800억원 수준으로 미미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종 자금의 한계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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