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월트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합병(M&A)을 결국 승인했다
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이같이 승인하고 다만 승인 조건으로 디즈니-폭스 합병법인이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역사 채널 또는 생애·일대기 관련 실화물 채널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EU 집행위는 “승인 결정은 디즈니가 해당 채널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약속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한에서 성립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A+E TV 네트워크스, 히스토리, H2, 크라임 & 인베스티게이션, 블레이즈 & 라이프타임 등 유로존 내에서 방영되고 있는 역사·실화물 채널을 보호하기 위한 조건이다. 디즈니-폭스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프로그램으로 유럽 내 기존 역사 채널 시장을 위협하지 말라는 뜻이다.
대신 디즈니의 인기 캐럭터인 미키마우스를 비롯해 디즈니가 인수한 루카스필름의 루크 스카이워커, 마블 슈퍼히어로 시리즈, 폭스의 X맨, 아바타, 심슨가족 등 다양한 프로그램 콘텐츠가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디즈니는 ABC, ESPN, 픽사, 마블스튜디오, 루카스필름 등을 보유한 콘텐츠 왕국이다.
이번에 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하는데 든 비용은 무려 713억달러(약 80조원)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6월 이번 인수를 승인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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