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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다시 닥친 '명퇴 칼바람'

현대카드 인력 감축 이어

KB손보 희망퇴직 첫 통보

제조·건설 등도 실적 악화

중견·대기업으로 확산될 듯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외치고 있지만 제조업은 물론 금융·건설·유통 등 전 분야에서 명예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눈치가 신경쓰이는 상황이지만 내년 경기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보고 생존을 위해 긴축경영에 대비하는 것이다. 8일 금융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최근 노조 측에 다음달 수백명의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안을 통보했다. KB손보가 지난 2015년 LIG손보를 인수한 후 희망퇴직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KB손보 노사는 오는 2020년까지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추가 자본확충 부담과 시장포화에 따른 매출감소 등이 겹쳐 비상수단 없이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 산업이 침체되면서 대형이나 중소형 모두 긴축경영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정부 눈치를 보느라 주저하고 있지만 인건비 절감을 통한 실적관리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이 악화된 카드사들도 잇따라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외부 컨설팅 결과 관계사 등을 합쳐 4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고 신한카드는 올 1월 희망퇴직을 통해 200명을 감원했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올 상반기 수백 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덩치를 줄이고 있다. 더구나 금리 상승기에 금융권이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기업 등을 압박해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그만큼의 고참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결과를 낳는 것이서 제로섬 게임이나 세대갈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제조업체는 물론 건설이나 유통 등 전 분야에서도 명퇴가 확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0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을 상대로 3,000여명의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건설 수주액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건설업에서도 명퇴 카드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대우건설은 9월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대림산업은 3월 무급휴가를 시행했다. 일자리 창출 분위기로 인해 기업들은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희망퇴직 단행 등 초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경제활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진용·황정원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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