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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심방세동, 불규칙·빠른 맥박에 가슴 두근...조기 진단·치료해야 뇌졸중 예방

김성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교수(순환기내과)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거나 이런 증상이 심해진 환자들이 늘고 있다. 심장이나 심장 이외의 몸 상태에 문제가 생겨서다. 심장의 이상으로 맥박이 고르지 않게 뛰는 것을 부정맥(不整脈)이라고 한다.

의사가 환자에게 두근거리는 상황을 꼼꼼히 물어보면 어느 정도 구별할 수는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봐야 가능하다. 심전도를 찍을 상황이 아니라면 손목 맥박을 재보면 어느 정도 감별할 수 있다. 두근거리는 증상이 없을 때 검사하면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 출시된 휴대용 심전도 기기나 맥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부정맥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심장의 이상으로 두근거림을 느끼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조기 수축이다. 정상 맥박보다 일찍 엇박자가 나오는데 ‘맥박이 건너뛴다’ ‘가슴이 한 번 덜컹한다’고 표현하는 환자도 있다. 증상이 지나치게 잦으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조금씩 잦아지는데 과음한 다음날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맥박이 갑자기 빠르게 규칙적으로 뛰었다가 괜찮아지기를 반복한다면 ‘발작성 빈맥’이라는 부정맥일 가능성이 있다. 심장에 있는 전기회로가 합선돼 갑자기 맥박이 빨라지는 것으로 대부분 위험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발생해 당황하기 쉽다. 심하면 깜빡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증상이 자주 생기거나 심하다면 시술로 완치할 수 있다.

심방세동의 주요 증상도 가슴 두근거림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뛰는 질환이다. 국내에는 50만~10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주된 원인은 고령·음주·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심방세동 초기에는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야만 진단할 수 있어 의심은 되지만 진단되지 않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간간이 두근거림이 발생하는 노인이라면 심방세동을 의심하고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만성인 상태에서 진단되면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심방세동은 뇌졸중의 중요 원인이므로 초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김성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교수(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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