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슬기로운 생활테크] 돈과 재미 다 잡는 '레고'

국내 2000년대 들어 '키덜트' 열풍 불면서 레고 붐 불어

2007년 나온 '밀레니엄 팰컨' 10배 뛰어 500만원 안팎 거래

조립한 것보다 샀을 때 상품 그대로 보관해야 값어치 올라

어릴 적 로망(?)이었던 레고 장난감. 지금도 좀 비싸긴 하지만 많이 대중화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레고는 좀 있는(?) 집안에서나 갖고 놀 수 있는 귀한 장난감이었답니다. 레고를 갖고 있는 친구들은 동경의 대상이 되곤 했죠.

레고는 아이들의 지적 능력 발달에도 좋다고 해 해외에서도 유명한데요. 특히 미술작품처럼 소장품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하네요.

2015년 영국의 유명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최근 15년간 레고 세트를 모으는 것이 금이나 주식 혹은 달러를 사는 것보다 투자수익률이 더 높았다”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취미나 추억의 대상으로 여겼던 블록 장난감이 자산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른바 ‘레테크’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선 2000년대 들어 성인의 취미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키덜트(Kid와 Adult의 합성어)’ 열풍이 불면서 본격적으로 레고 붐이 불기 시작했죠.

레고 전문 영어사이트인 브릭링크 홈페이지 화면 캡쳐.




전 세계 레고 판매 매출도 성인층 비중이 20%에 달한다는데요. 그래서 레고그룹은 성인층을 겨냥해 포르쉐 등 인기 스포츠카나 스타워즈 같은 대중성이 뛰어난 영화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을 매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단, 모든 레고 제품들이 재테크로서 활용가치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출시 당시 인기가 높았거나 한정판으로 판매돼 희소가치가 있는 것들만 돈이 되는데요. 이런 제품들을 사놓고 기다렸다가 값이 오르면 되파는 겁니다. 일례로 2007년 발매된 ‘밀레니엄 팰컨’은 출시가가 40만~50만원 정도였지만 현재는 400만~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레고는 한번 출시한 제품은 다시 리뉴얼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밀레니엄 팰컨’은 작년에 판매가격을 110만원으로 올려 재발매했죠. ‘에메랄드 나이트’나 ‘머스크 기차’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높은 아이템들이랍니다.



‘레테크’를 잘하려면 기술이나 지식보다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레고 마니아 분들한테는 힘든 요구일 수 있겠는데요. 우선, 내가 산 아이템이 단종될 때까지 끈기를 갖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뜯어서 조립한 것보다 샀을 때의 상품 그대로 보관하고 있어야 값어치가 크게 올라갑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종됐던 레고 제품이 재발매되는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요. 레고 전문사이트인 ‘브릭인사이드’나 ‘브릭나라’ 등을 통해 내가 가진 아이템의 현재 시세 등 ‘레테크’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레고 마니아들이 늘고 재테크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2016년엔 ‘레고 수집 가이드북’이란 책이 발간되기도 했는데요. 좀 더 깊은 지식과 정보를 원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세상살이 쉬운 게 없다고 하죠. 주변을 보면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지만 그만큼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생활 속 재테크도 쉽게 접근하다간 돈만 깨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최성규기자 loopang7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레고, # 재테크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