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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홍릉컨텐츠시연장, 절제美 살린 자연 속 블랙박스

인근 저류지, 훌륭한 무대배경 역할

지형 단차 활용한 공간 구성도 눈길

홍릉콘텐츠시연장은 전면은 절제된 외관을 갖춘 반면 후면이 오히려 정면처럼 사용자들의 시선을 끌도록 설계돼 있다.




홍릉콘텐츠 시연장은 인근 자연속에 자연스럽게 위치한 블랙박스와 같은 외관을 하고 있다.


실험적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 무대가 저류지를 향하고 있어 자연을 무대배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험적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 무대가 저류지를 향하고 있어 자연을 무대배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홍릉콘텐츠시연장은 창작자와 문화벤처 기업들이 콘텐츠 개발과 실험적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건립된 필드테스트 시설이다. 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춘 2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종합 연습실, 전시실,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의 테니스장부지에 들어선 이 건물은 도로보다 4m정도 아래에 조성돼 있다. 단차로 인해 건물은 노변에서 보기엔 있는 듯 없는 듯, 주변 녹음과 동화돼 있다. 부지에 접해있는 저류지는 마치 오래된 숲과 연못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홍릉콘텐츠시연장의 핵심 시설인 공연장은 자연 속에 블랙박스처럼 자리 잡았다. 설계자는 “자연과 대비되는 배경과 같이 단순한 형대로 존재하길 원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공연장 내부는 다양한 공연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층고 12m의 가변형으로 설계됐다. 필요에 따라 빨간 의자의 객석도 통째로 이동시킬 수 있어 무대 공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무대 전면은 저류지를 향해 있어 가림막을 치우면 유리벽을 통해 자연을 무대 배경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는 창작자의 공연기획에 새로운 외부조건을 제공해 적극적이고 열린 형식의 시연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공공 건축의 숙명인 예산제약 속에서도 창작 공간으로서의 목적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한 설계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일반적인 사무용 건물과는 달리 바닥 마감은 거친 재질을 택했다. 공연을 위해 기물을 자주 이동시켜야 하는 이용자들의 안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노변에서 보기에는 절제된 표현의 건물 외관은 오히려 후면에서 ‘반전’된다. 정면 같은 후문은 자연스럽게 많은 방문자의 시선을 쓴다. 거대한 기둥을 배치해 고대와 현대의 조화를 나타내고 이는 고래부터 반복되는 이야기에 대한 이끌림, 호기심을 자아내는 장치가 된다.

후면에 배치된 대형 연습실은 객석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계단을 통해 외부로 연결돼 있어 공연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지형의 단차를 이용한 공간 구성의 기발함이 돋보인다.

3층에 배치된 스타트업 공간은 2~8인 규모의 소기업 공간과 회의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작자가 상상력을 발휘하고 이를 실험하고, 시연하는 창작행위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연습장-카페테리아-로비-블랙박스 등의 공간이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심사위원들은 “대표적 콘텐츠시연장은 사무·공연 공간을 넘어 자연을 공유하는 시선을 놓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창의적으로 시연을 하면서 시공간을 채워나가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라고 평가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시연장은 가변형 공연장으로 만들어져 다양한 무대 실험이 가능하다.


객석 의자를 접어 무대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시연장에서 실험적 작품을 공연하는 모습.


지하 1층과 1층의 단차를 계단으로 구성해 연습장이자 미니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한 설계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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