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해찬·北 리종혁 ‘150분 대화’…“백두산 관광 실현되면 좋겠다”

2시간 만찬 회동 후 ‘단독 차담’…문화예술·관광·산림협력 논의

北송명철 “물고기 주기보다 낚시도구 지원해달라”…시설투자 요구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및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만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방남 중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남북 간 문화·예술교류사업과 관광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와 리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 엠블호텔의 중식당에서 만찬회동을 했다. 오후 6시 35분께 시작된 만찬은 2시간여 후인 8시 40분에야 끝났고 이 대표와 리 부위원장은 단독 차담을 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만찬부터 차담까지 이 대표와 리 위원장이 얼굴을 맞댄 시간은 총 150분에 달했다.

이날 만찬에 배석한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산림협력이나 문화·예술 교류, 관광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며 “금강산과 개성공단 이야기는 물론 향후 백두산 관광이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대화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백두산 관광이 이뤄지면 환경 파괴가 우려되니 환경을 잘 보전하면서 관광사업을 발전시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부연했다.

특히 산림협력 사업과 관련해 북측은 양묘장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송명철 아태위 부실장은 “남측이 북에 와서 특정행사를 열고 나무를 심어 북을 도와줬다고 하기보다는 시설 투자를 해줬으면 한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낚시 도구와 배를 지원해달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리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판교테크노밸리를 돌아본 데 대해 “긴장이 많이 되기는 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봤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흥미로웠다”며 “예전에 남측에 오면 수원의 삼성전자 공장 같은 곳을 많이 견학했는데 달라진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방문 소감을 전하는 한편 향후 남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회동에 함께 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리 위원장과 종일 같이 다녀보니 교류협력에 아주 관심이 높고 좀 더 빠른 진척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경기도가 앞으로 남북교류에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리 위원장이 자율주행차 기술을 북에 도입하고 싶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실질적 교류협력이 돼야 가능한 건데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며 “리 위원장은 자율주행차와 첨단농업기술을 보고는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 회동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국 답방이나 남북국회회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논의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다들 민감성을 잘 인식하고 있어서 그런 문제는 화제에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도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남북국회회담 논의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건 문희상 국회의장이 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리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16일 경기 고양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