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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콩팥병

초기에는 증상 거의 없어

당뇨 앓는다면 정기 검진을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콩팥(신장)은 우리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 소변에서 단백질의 배설량이 증가하거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사구체여과율이 60 이하(정상은 90 이상)로 떨어진 상태를 만성 콩팥병이라고 한다. 성인 100명당 5명에게서 발생하는데 고혈압·빈혈·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빈도가 높아 일반 인구에 비해 사망률이 10배 이상 높다. 고혈당·고혈압과 사구체신염이 3대 원인으로 꼽힌다.

당뇨병은 만성 콩팥병 발병 원인의 50%를 차지해 가장 주의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해 90% 이상 떨어진 말기 콩팥기능부전(신부전)으로 진행되면 혈액·복막투석이나 콩팥이식 등 콩팥 대체치료를 받게 된다. 혈액투석은 병원에서 주 2~3회 받아야 하고 복막투석은 하루 4회 투석액을 교환한다.

근본적인 콩팥 대체치료는 콩팥이식이다. 당뇨병·고혈압 환자 급증으로 콩팥이 망가지는 만성 신부전 환자가 매년 1만명 이상 새로 발생하면서 더 많은 콩팥이식이 필요해지고 있다. 반면 공여자는 정체 상태다. 우리나라는 생체공여가 주로 이뤄졌으나 핵가족화로 부족한 상태다. 뇌사자의 콩팥을 이식을 받으려고 해도 등록한 뒤 평균 5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맞아야 콩팥을 이식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혈액형이 안 맞아도 이식받은 사람의 몸속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억제하는 항체주사제, 혈액 속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 개발로 ‘혈액형 부적합’ 콩팥이식이 가능해졌다. 현재 우리나라 콩팥 생체이식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핵가족화로 형제자매·자녀의 콩팥 기증이 줄면서 부부간 콩팥이식도 늘고 있다.

만성 콩팥병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 그래서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방문했다가 말기 신부전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당뇨병·고혈압이 있거나 비만한 사람, 흡연자, 50세 이상, 콩팥질환 경력자, 가족 중 당뇨병·고혈압·콩팥질환이 있었다면 정기적으로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양철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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