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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플레이어’ 태원석, 무명 생활 8년에도 자신 있었던 이유

/사진=양문숙 기자




‘플레이어’의 태원석은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마동석 못지않은 우람한 덩치와 개성 있는 캐릭터가 어디에 숨어있다 나왔나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의 데뷔작은 2010년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 자그마치 8년을 무명 배우로 활동했다. 8년 동안 10편도 채 안 되는 작품에서 단역으로 활동해온 그는 마침내 첫 주연작 ‘플레이어’로 빛을 봤다.

“아무래도 단역을 많이 하다 보니 1년에 작품을 2~3개 정도밖에 못 했다.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그런 기회를 잘 살려 노력한 결과 여기까지 오게 됐다.”

태원석이 처음 연기에 눈을 뜬 건 고등학생 때였다. 재미 삼아 들어간 학교 연극부에서 연기 처음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우연히 보게 된 뮤지컬과 영화 속 한 배우가 그에게 꿈을 심어줬다.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고등학교 때다. 중학교 때 운동을 전공했지만 친구들을 따라 인문계에 진학했고 우연히 연극부에 들어가게 됐다. 그리고 어느 날 뮤지컬과 영화를 봤는데 두 작품의 배우가 똑같은 걸 알고 깜짝 놀랐었다. 그게 ‘지킬 앤 하이드’와 ‘마라톤’의 조승우 선배님이었다. 너무 멋있더라. 아마 내 또래 사람들은 다들 반했을 거다. 그 분을 보고 뮤지컬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배우의 길에 발을 디뎠고 22살의 나이에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를 알아봐 주는 사람은 없었다. 단역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작품조차 몇 없었던 8년이었다. 결코 짧지 않은 무명의 시간 동안 포기를 생각한 적은 없었을까.

“8년을 돌이켜보면 짧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순간 순간이 의미 있었다. 그때의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배우로서의 모습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이 일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보다도 나는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근자감이 있었다. 누군가 불안한 말을 하면 그거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스스로에게 ‘잘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었다.”



/사진=양문숙 기자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무명 배우가 이토록 넘치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했다. 특별한 건 없었다. 결국 자신감의 원천은 피나는 노력과 고민 그리고 끈기였다. 오디션장에서 한 줄의 대사를 읊는 짧은 순간에도 최선을 다한 그의 노력이 지금의 태원석을 만들었다.

“나도 정말 하고 싶었던 역할 오디션에서 떨어져 본 기억이 있다. 너무 간절하다 보니 대사도 생각이 안 나고 그럴 때가 있다. 그러면 자다가 누가 찌르기만 해도 대사가 나올 만큼 연습한다. 바를 정자로 체크를 하면서 몇 백 번씩 연습을 하니까 안 틀리더라. 오디션을 볼 때도 남들과는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화를 내는 신이라면 오히려 화를 안 내면서 대사를 한다든지. 그렇게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면서 나만의 색깔을 찾으려 했다.”

색깔을 찾고 싶었다는 태원석의 바람은 그가 연기를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낼 수 있다는 점이 배우를 그 어느 직업보다도 매력적으로 느끼게 했다. 이는 배우로서 그가 꾸는 꿈과도 맞닿아있다. 어떤 장르와 캐릭터를 만나든 태원석이라는 이름만으로 대중을 끌어들일 수 있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될 때까지 태원석은 멈추지 않는다.

“어떤 캐릭터가 돼서 말과 행동을 했을 때 내가 그 사람같이 보이는 것에 대한 쾌감이 있다. 나라는 사람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을 가질 수 있고 그걸 내가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나 같은 퇴마사, 의사가 나오면 얼마나 재밌겠나. 큰 덩치로 작은 메스를 쥐고 수술하고, 끝나면 피자 한 판을 먹어 치우는 거다. (웃음) 그렇게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태원석이 나오면 보자’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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