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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美기업 시총 2.6배 느는동안 日기업은 1.7배 증가 그쳤는데...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 주식시장 시세판 앞을 지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글로벌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덩치를 불리는 가운데 일본 기업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말 미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지난 2000년 말 대비 평균 2.6배나 늘어난 반면 일본 기업은 같은 기간 1.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18일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의 시총은 2000년 말 평균 9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17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기업들의 시총은 평균 27억5,000만달러에서 72억3,000만달러로 크게 증가하면서 양국 간 격차는 2.8배에서 4.3배로 벌어졌다.

중국 기업들의 평균 시총은 그 사이 5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5배 이상 불어나 일본을 역전했다.

신문은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구글,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성장성 높은 인터넷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기업들의 규모가 커진 반면 일본은 소프트뱅크 등이 선전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日기업 성장세 부진한 이유

뿌리깊은 보수적 경영마인드



과감한 M&A보다 안정 추구



일본 기업들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는 보수적인 경영자 마인드와 더딘 규제 완화, 글로벌 인재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기업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경영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기보다는 기업을 존속시키는 데 방점을 두는 바람에 급성장하는 전 세계 다른 기업들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지난해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신규 상장기업보다 상장 폐지된 기업이 많았는데 이들 중 80%는 M&A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M&A나 독자적인 강점을 가진 소형 기업의 인수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에서 100개사가 신규상장하고 상장폐지는 40개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미즈호증권의 기쿠치 마사토시 수석전략가는 “일본에서는 기업 존속을 목적으로 하는 경영자가 많다”며 이 때문에 ‘장수’ 기업이 많은 대신 성장 속도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창업을 촉진하고 사업이나 회사의 매각·파산 처리 등의 문턱을 낮추면서 경영자들에게 성장 인센티브를 분명히 하는 등 기업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기 위한 종합적인 시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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