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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장학생' 된 '다카' 출신 한인 유학생

하버드대 박진규씨 영예

"다른 이들에 재능 나눌 것"





“내 재능을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엘리트 대학생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로즈장학생에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제도(DACA·다카)’ 수혜자로는 처음 선정된 한인 박진규(사진)씨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다카는 미국에 불법 입국한 부모와 함께 18세 전에 들어온 청년들이 31세가 될 때까지 추방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행정명령으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폐지해 올해 3월5일자로 종료됐다.

로즈장학생은 1902년 영국 사업가 세실 로즈의 유언에 따라 시작된 장학 프로그램으로 국제 학문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로즈 장학생 출신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2~3년간 영국 옥스퍼드대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게 된다. 최종 선발된 인원은 총 32명으로 이 중 여학생은 21명이다.

박씨는 자신도 서류미비자로 어린 시절을 보내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4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서류미비 고등학생들의 대학 지원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하이어 드림스’를 설립해 약 6만5,000명의 서류미비·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입시를 위한 법률 정보, 상담, 외부활동·네트워크 향상 기회 등을 제공해왔다. 또 보스턴 지역 아시안 커뮤니티의 영주권 취득 원조 프로그램인 ‘하버드 차이나타운 시민권(Harvard Chinatown Citizenship)’을 이끄는 등 봉사도 펼쳐왔다.



박씨는 특히 다카 신분이 자신에게 학업을 이어가고 커리어 방향을 선정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과거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다카 신분이 (나에게) 대학 입학의 창구가 돼 하버드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실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통합적 건강 복지 프로그램인 ‘뉴욕시액션헬스’를 원조하는 기회를 마련해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변화의 챔피언(Champion of Change)’으로 선정돼 백악관에도 갈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주한 뒤 하버드대에 입학해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학부 연구저널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하버드대에서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민 관련 대화를 장려하는 ‘미국인의 정의(Define American)’ 운동의 캠퍼스 코디네이터로 활동해왔다. 박씨는 내년부터 학업을 이어가는 옥스퍼드대에서 이주학과 글로벌 보건과학 석사 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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