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베트남行 특급열차 길 닦는 최태원

SK그룹 베트남 투자회사 설립

마산그룹 지분 인수 등 잰걸음

지난달 현지법인 세운 SK텔링크

중고폰 사업 유통망 확보 총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베트남 현지에 별도 투자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인사이더’ 전략에 속도가 내고 있다. 또 베트남 현지 소매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고폰 유통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이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워온 만큼 베트남 현지에서 자리 잡은 여타 한국계 기업과는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9월 베트남 현지 투자를 위한 법인인 ‘SK 베트남 투자회사(SK Investment Vina I Pte. Ltd)’를 설립했다. SK 베트남 투자회사는 설립 직후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베트남 식료품 전문 생산 업체인 마산(Masan)그룹 지분 9.5%를 사들였다. SK베트남투자회사는 향후 계열사들이 진행하는 베트남 시장 조사뿐만 아니라 계열사 투자 지분에 대한 관리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SK 베트남 투자회사는 SK그룹의 동남아지역 투자를 담당하는 ‘SK 동남아 투자회사(SK South East Asia Investment)’가 만든 첫 번째 자회사라는 점에서 베트남이 SK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올 8월 SK㈜,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 SK E&S 등 SK그룹 5개사가 1억달러씩 총 5억달러를 출자해 SK 동남아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SK 베트남투자회사의 행보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마산그룹을 디딤돌 삼아 페트로베트남오일(PVOIL)이나 빈손정유석유화학(BSR) 등 베트남 에너지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를 계획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석유화학 업종에 외국 자본이 들어오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마산그룹과 공동 투자할 경우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울 수 있어 향후 SK 베트남 투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SK그룹의 활발한 투자가 기대된다. 실제 SK그룹의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현지에서 석유생산광구 1개와 탐사 광구 2개를 갖고 있는 등 현지 에너지 개발 사업에 적극적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투자법인은 1차적으로 마산그룹 지분 투자를 위해 설립됐으며 이후에도 현지 투자를 계속할지 여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SK그룹은 베트남 현지 소매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SK그룹의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는 지난달 초 베트남에 ‘SK텔링크 베트남(SK Telink Vietnam Co. Ltd)’을 설립하고 중고폰 사업을 위한 현지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장 조사 및 현지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고 중고폰 유통 사업은 내년 초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SK텔링크 베트남 설립이 SK그룹의 현지 통신 사업 진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링크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2001년 베트남 현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가입자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2010년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다.

SK그룹의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은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이달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회동해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회동 당시 “마산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민간기업과의 협력 증진을 추진 중이며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베트남 공기업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또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이달 하노이국립대학에서 ‘제1회 하노이 포럼’을 개최하는 등 SK그룹이 베트남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모습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