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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노인 빈곤시대…공로수당은 보편적 복지"

<공로수당-만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에 月 10만원>

서울 자치구 중 노령화지수 1위

85세 이상 초고령 빈곤율도 1위

어르신 생활위험도 극에 달해

내년부터 '공로수당'으로 지원

서양호 중구청장이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구가 추진하는 어르신 공로수당과 명동 등 관광지 활성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권욱기자




“지난 여름 폭염 당시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보고 이들의 생활실태를 점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무엇을 지원해야 할지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다 ‘공로수당’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어르신 공로수당 지급 계획을 밝힌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20일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어르신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무상급식, 청년·아동수당과 같은 보편적 복지의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중구가 추진하는 공로수당은 내년 1월부터 관내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기초연금·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매월 10만원씩 지급하는 것이다.

서 구청장은 “중구의 노인 인구는 2만1,698명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하고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령화지수가 1위”라며 “특히 85세 이상 초고령층 빈곤율 1위, 노인 고립과 자살 우려 비율 1위 등 어르신 생활위험도가 극에 달해 있다”고 관내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과거 산업화, 민주화 등 우리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한 어르신들을 존경하고 대우하자는 의미로 공로수당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연간 소요 예산은 구 전체 예산 4,300억원의 3.6%인 156억원으로 소모성 전시행정이나 대규모 경관 사업 등 불필요한 예산을 절감하면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인 명동이 관내에 있는 중구는 많은 유동인구에 비해 상주인구는 12만6,000명에 불과하다. 특히 높은 주거비용과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젊은층 인구 유입이 줄고 있어 인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서 구청장은 “도심 이면도로에 비어있는 공실을 주거용 공간으로 바꾸거나 낡고 오래된 공공시설물을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등의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인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해 관내 5,200여명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비용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년 예술인에 전시·주거공간

중구 ‘문화 르네상스’ 만들 것



한때 서울의 문화를 선도했던 명동과 충무로는 현재 일본·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잠시 쇼핑하고 가는 곳으로만 인식되는 등 예전의 명성을 많이 잃었다. 관광지 활성화와 관련해 그는 “명동, 충무로가 고품격 관광지로 회복될 수 있도록 ‘중구 문화 르네상스’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재능을 발휘할 공간이 없는 청년 예술인들에게 도심 빈집이나 점포를 저렴하게 임대해 창작·전시·주거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중구 문화 르네상스의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초선 구청장으로 취임 넉 달째를 맞은 그는 “구민들이 맡겨준 4년 동안 중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어떤 일을 선택하고 집중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며 “중구의 변화된 모습을 알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구민·관광객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개미형’ 구청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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