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르노 "증거없이 해임 부당"...곤 CEO유지 vs 佛 영향력 줄이려는 닛산은 추가의혹 제기

佛·日 "양사 전략적동맹 강력지지"

공동성명 내놨지만 사태 일파만파

카를로스 곤 회장. /AP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회장의 체포로 직격타를 맞은 르노가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의 반대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곤 회장의 해임을 보류한 가운데 곤 회장이 체포되기 직전까지 프랑스 정부에서 요구해온 르노와 닛산 간 합병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가 경영에서 프랑스의 입김을 배제하려는 일본 경영진의 의도된 퇴출이라는 의혹에 힘이 실리며 르노와 닛산의 주도권 다툼이 얼라이언스 와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양사의 전략적 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공동성명까지 내놓았지만 닛산 측이 곤 회장의 위법행위를 네덜란드 합자회사에서도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불똥이 르노사로까지 튈 조짐을 보이는 등 사태의 파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르노 이사회는 20일(현지시간) 티에리 볼로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부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임시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르노ㆍ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임시회장으로는 필리페 라가예트를 지명했다.

그러나 당초 예정됐던 곤 회장의 해임은 보류됐다. 이사회는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일본의 사법절차만으로 증거 없이 해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같은 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태 직후 곤 회장의 프랑스 내 세금에 대해 조사했으나 특별히 문제 될 만한 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즉각 곤 회장의 해임 방침을 발표한 닛산·미쓰비시와는 대조적인 행보로 프랑스 정부가 이사회를 통해 일본 측에 일종의 견제 의사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15년 장기 보유주주의 의결권을 두 배로 높이는 법안 등을 마련하면서까지 꾸준히 르노와 닛산 간 합병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한 르노와 달리 닛산은 르노 지분이 15%에 불과한데다 의결권마저 없어 르노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왔다.

주요 외신들은 곤 회장 체포가 양사 간 경영주도권 다툼의 연장선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FT는 이날 “곤 회장이 일본 검찰에 체포되기 전 르노와 닛산의 합병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닛산은 이에 반대하며 (합병을) 막기 위한 길을 찾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닛산이 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개인 비위를 명목으로 제왕적 권한을 가진 곤 회장을 쳐내고 얼라이언스의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닛산 측에서 곤 회장의 위법행위가 네덜란드 합작사까지 뻗쳤다는 의혹을 제기한 점도 이번 사태가 단순히 개인 비위가 아닌 르노와 닛산 간 알력에 따른 일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닛산 측이 네덜란드의 르노·닛산 합자회사에서 곤 회장의 위법행위를 발견해 르노 이사회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2002년 양사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이 합자회사는 사실상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통신은 “곤 회장의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가 르노·닛산 재무에서 얼라이언스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닛산이 얼라이언스에 대한 르노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추가 징후로 해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