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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테크노벨리 특성 살려 콘텐츠와 접목"

최중빈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센터장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는 창업 육성에서 그치지 않고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지역 기반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콘텐츠를 융합하는 일도 사명감을 갖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ICT 산업지역인 판교에서 콘텐츠 산업과의 융합을 꾀하고 있는 최중빈(45·사진)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 센터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위해 센터가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는 지난 2014년 5월 경기도와 성남시,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힘을 합쳐 콘텐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 육성 지원기구로, 인근에 자리한 판교 테크노밸리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산업간 융복합을 이끌어 내자는 목적을 안고 있다.

센터마다 각기 다른 분야의 특성화를 내세우고 있는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이곳 외에도 부천 클러스터, 북부경기문화창조허브(의정부),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시흥), 광교경기문화창조허브로 총 5곳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조만간 고양시에도 추가로 경기문화창조허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의 지휘봉을 잡은 최 센터장은 지난 2002년 콘텐츠진흥원에 입사해 우리나라의 콘텐츠 사업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만화 창작자들에게 꿈의 무대인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대상)을 차지한 애니메이션 오세암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안양의 스마트콘텐츠밸리를 조성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도 보유한 최 센터장은 이제 그가 지닌 역량을 창업 기업들을 위해 펼쳐 보일 계획이다.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관 주도’의 색채를 줄이고 민간처럼 쌍방향 소통이 활발한 환경을 조성해, 그 안에서 콘텐츠 관련 창업기업이 탄생하고 또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최 센터장은 “기존에는 정부나 관련 기관이 창업을 ‘보육’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기업을 발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이제는 ‘액셀러레이팅’에 가까운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변화한 창업 생태계는 창업자와 기관이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준비하는 이나 초기 창업 단계의 대표들을 위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강사가 이것저것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다 함께 토론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며 “센터는 지자체가 만든 곳이지만 민간영역에서 잘하는 점을 차용해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는 이 같은 변화를 기반으로 창업 생태계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창업 지원을 해주고 있다. 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인 ‘G-START’는 기업을 발전 단계에 따라 사업아이템에 대한 사업화 검증이 필요한 A단계부터 성공적인 국내 사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고려하는 E단계까지 나누어 집중 지원한다. 현재 60여 개 기업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시작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E단계에 돌입한 곳이 나왔을 정도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공항 카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시(BUXI)’와 숙면을 도와주는 스마트베개 ‘필로소핏’을 선보인 메텔, IT 교육 플랫폼 ‘인프런’ 운영사 인프랩 등이 모두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가 키워낸 기업들이다.

또한 문화 관련 창업을 하는 이들 위한 컨설턴트인 ‘문화창업플래너 양성 프로그램’도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들은 벤처캐피탈(VC)나 액셀러레이터, 대학교수 등 학계와 투자업계 등으로 뻗어 나가 창업계 전체를 북돋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최 센터장의 설명이다.

창작·창업지원 분야에서는 ‘경기콘텐츠코리아랩’과 ‘청년창업스마트2030’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콘텐츠코리아랩은 문화콘텐츠 분야의 창작자와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창작공간으로서 숨어 있는 창의 인력을 발굴하고, 사업화 지원을 통해 창작활동을 촉진하는 데 방점을 찍은 사업이다. 청년창업 스마트2030은 도내 만 15~34세 문화콘텐츠분야 예비창업가 대상으로 맞춤형 창업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예비 창업자는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업모델을 알릴 수 있는 데모데이에 나가거나 멘토를 소개받는 일도 가능하다. 또한 자금심사를 통한 초기 사업비와 공간 지원 등 다양한 지원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최 센터장은 “현재 민간 액셀러레이터들이 입주해 가능성 있는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앞으로 민간 영역과 보다 다양한 협력을 추구해 콘텐츠 창업을 키워나갈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판교=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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